[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이번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구세주였다. 갈 길 바쁜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더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마드리드의 비센터 칼데론에서 열린 '2011/1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AT 마드리드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26승 4무 2패(82점)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2위 바르셀로나(78점)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려놨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치열하게 대립했다. 앙헬 디 마리아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9분 팔카오의 슈팅이 파비오 코엔트랑의 발에 맞고 굴절됐지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방향을 정확하게 잡았다.
다소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5분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먼거리에서 환상적인 무회전 프리킥을 골문에 꽂아 넣은 것이다.
멋진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전반 38분에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 선방에 막혔다. 전반전은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섰으나 다소 단조로운 공격이 전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탓인지 조세 무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카를 빼고 메수트 외질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AT 마드리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아드리안이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라다멜 팔카오가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의 비중을 더욱 늘렸다. 호날두는 후반 17분과 22분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후반 23분 기어코 한 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호날두의 괴물 같은 능력이 발휘됐다. 호날두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45도 지점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2-1로 앞선 레알 마드리드는 AT 마드리드의 반격에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곤살로 이과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38분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42분에는 호날두가 도우미로 나섰다. 호날두가 오른쪽 공간을 쇄도하던 호세 카예혼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하며 네 번째 골에 기여했다.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소진한 레알 마드리드는 귀중한 승리를 거두고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