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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J리거 5R] '세레소 듀오' 김보경-김진현, 5R 눈부신 활약

기사입력 2012.04.10 08:37 / 기사수정 2012.04.10 08:37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올 시즌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총 20명이다. '열도 정복'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라운드마다 10명 이상 출전하며 5라운드를 맞았다. 주전과 비주전으로 팀 내 입지가 나뉜 다운데 5라운드에서는 총 10명의 한국 선수들이 일본 무대를 누볐다. 이 중 김근환을 제외한 9명이 선발 출전하며 팀 전력에 보탬이 됐다. 

특히, 올림픽대표팀의 자원인 김영권, 백성동, 조영철, 김보경 등은 이번 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코리안 더비를 성사시켰다. 오미야 아르디자와 세레소 오사카가 맞붙은 경기에서 김보경은 2골을 넣으며 세레소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 번의 출전도 없었던 FC도쿄의 장현수도 시즌 첫 출장을 기록했다. 총 9경기가 열린 J리그 5라운드에선 한국선수들이 7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 베갈타 센다이 2-2 주빌로 이와타
출전 선수: 조병국(90분)


슈팅수가 적었지만 난타전이었다. 측면 공격의 센다이와 수비를 단단히 했던 주빌로는 전반 내내 중앙 공방전만 벌이며 지루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은 서로가 수비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두 팀 모두 수비 뒷공간에 문제를 보이며 2-2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조병국은 후반 41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거친 태클로 시즌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노련함과 위치 선정이 좋은 조병국은 갑작스런 난타전 상황에도 주빌로 수비라인을 잘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5라운드 내내 90분을 모두 소화한 조병국은 부상이 생기지 않은 한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낼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나고야 그램퍼스 1-0 사간 도스
출전 선수: 김민우(90분), 여성해(90분), 김근환(5분)


돌풍의 주역 사간 도스가 강호 나고야 그램퍼스를 맞아 선전했으나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윤정환 사단’의 사간 도스는 나고야 원정에서 슈팅수 14대7로 압도했으나 일본 올림픽대표팀 출신 나가이 켄스케의 득점으로 아쉽게 0-1로 패했다. 나가이는 데니우손의 중앙 돌파에 이은 스루패스를 논스톱으로 때려 넣으며 사간 도스를 울렸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사간 도스의 전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언론의 의견이다. 야후재팬 스포츠 J리그 리뷰에서는 “일본 대표급 선수들을 상대로 응집력으로 맞섰다”라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반칙을 많이 뒤따르는 타이트한 수비를 구사하며 전방위적 압박을 펼치는 등 승격팀 답지않게 배짱있는 플레이를 했다는 평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한 김민우와 여성해는 나고야의 핵심 선수인 후지모토와 다나카 툴리오를 봉쇄하며 사간 도스의 선전에 기여했다. 도요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사간 도스 팀 역사상 처음으로 6만명 이상이 운집한 스타디움에서 치른 경기였으며 선수들의 J리그 적응이 완료되면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간도스는 이날 패배로 2승 1무 2패, 9위로 내려앉았다.

- 빗셀 고베 0-1 시미즈 S펄스
출전 선수: 이광선(90분), 이기제(90분)


지난 4라운드 교체출전으로 J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던 이광선이 주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193cm 88kg의 육중한 신체조건을 보유한 이광선은 이날 센터백으로 출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슈팅까지 기록하는 등 J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미즈의 이기제는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출전, 역습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기제는 상대에 따라 역습 대비, 공격 가담을 번갈가가며 기용할 수 있는 좋은 윙백이라는 평을 들었으며 주빌로의 조병국과 함께 개막 이후 풀타임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양 팀 모두 지지부진한 공격을 보인 가운데 후반 37분 수비진의 패스미스를 틈탄 용병 알렉스의 득점으로 시미즈가 1-0으로 승리했다.

- 알비렉스 니가타 0-0 요코하마 F마리노스
출전 선수: 김진수(90분)


역습의 니가타와 정공의 요코하마의 맞대결이었다. 니가타의 김진수는 센터백으로 출전해 오버래핑하는 측면 선수에게 볼을 뿌리는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그러나 팀 공격이 결정력 부족으로 침묵하며 빛이 바랬다. 요코하마는 나카무라 슌스케를 중심으로한 패스 플레이로 니가타를 경기 내내 압박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양팀은 각각 슈팅수 5, 7개 만을 기록한 채 5라운드에서 가장 재미없는 매치라는 평을 들었다.

- 오미야 아르디자 0-3 세레소 오사카
출전 선수: 김영권(90분), 조영철(90분), 김진현(90분), 김보경(90분)


한국 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코리안 듀오'간의 경기였다. 두 팀에 소속된 한국 선수들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오미야는 조영철을 측면에 배치했고 그의 돌파력을 이용한 역습에 주력했다. 조영철과 김보경이 서로의 골문을 노리며 전반전에는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후반, 오미야는 수비 실책으로 무너졌다. 오미야는 와타나베 다이스케가 키요다케를 밀치며 PK를 내주는 등 집중력이 일순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후반 10분 패널티지역에서 동료의 감각적인 백패스를 받은 김보경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후반 22분 김보경이 패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시도한 슈팅이 오미야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의 추는 세레소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한편, 세레소의 수문장 김진현은 안정적인 방어를 펼쳤으며 김영권은 짧은 시간 연이어 무너진 수비라인과 함께 비판의 시선을 받았다.

- 산프레체 히로시마 4-1 감바 오사카
출전 선수: 황석호(90분)


감독의 공백, 정신력 결여 등으로 비틀거리는 감바를 상대로 히로시마가 '어퍼컷'을 날렸다. 스코어 뿐만 아니라 감바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나카자와 유지, 카지 아키라가 버티는 국가대표 출신 수비는 정체성을 잃은 채 4실점을 내줬다. 총체적인 난국 분위기에 휩쓸리며 이승렬도 벤치를 지켰다. 어쩌면 이승렬에겐 코리안 J리그거 중 가장 불안한 시즌일지도 모르겠다. 

한편, 지난 3,4라운드에서 각각 1분, 5분씩 모습을 드러낸 황석호는 팀 수비진의 전력 누수 덕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변형 스리백에서 공수 전환에 유연한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 보다 많은 출장 기회가 보장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황석호의 출장 시간 증가는 무한 경쟁체제 하에 있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좋은 징조다. 

- 가와사키 프론탈레 0-1 FC도쿄
출전 선수: 장현수(90분)


그간 출전 기회가 없었던 장현수가 J리그 대표 라이벌전인 타마가와 더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상승세인 FC도쿄의 정황상 멤버 교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전 수비수 카가 켄이치의 부상에 따라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장현수는 센터백과 윙백을 오가는 잦은 포지션 시프트로 호평을 받았다. 라이벌전 답게 양팀 통털어 4번의 경고와 1번의 퇴장이 나온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42분 모리시게 마사토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FC도쿄가 승리했다. 이로써 FC도쿄는 4승 1패로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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