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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로 빛난 日야구, 그들의 오랜 현역 배경

기사입력 2012.04.02 12:12 / 기사수정 2012.04.02 19:02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가 국내보다 일주일 앞서 개막을 맞이했다. 팀 간 총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야구는 두터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올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특히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복귀 선수 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고독하게 즐기는 40세를 넘긴 ‘형님’들이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노장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만으로 평가받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팀을 위해 꾸준히 헌신한 선수에 대한 예우 논란이 있는 한국야구가 부러워 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일본야구 개막 3연전은 이러한 전설적인 형님들의 잔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미 감독 혹은 코치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의 선수들은 일본야구 개막전을 '감동'이라는 두 글자로 수놓았다. 






야마모토 마사 ‘승리 놓쳤으나 투혼은 빛났다’

정확한 현재 나이 46세 7개월. 주니치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담당하는 야마모토 마사는 지난 1일 히로시마와 3차전에 출전하여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고 내려왔다. 특히 야마모토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시점은 팀이 1-0으로 리드하던 상황이라 승리를 놓친 것이 더욱 아쉬움을 샀다. 후속 투수의 실점으로 2-2 무승부가 됐지만 야마모토는 팀내 최고령 출전 기록을 깼다. 기존 기록은 쿠도 기미야스의 46세 5개월이다.

야마모토는 일본야구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9월 16일 한신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일본야구의 마지막 노히트 노런이자 최고령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27타자 무사사구 5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은 야마모토는 “하마사키 신지의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하겠다”라며 앞으로 '10년 더’ 를 외쳤다. 현재 최고령 기록까지는 2년 3개월이 남은 상태. 주니치의 코칭스태프는 모두 '몸 상태가 좋은 이상 팀에 남아 있으라'며 현역 생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한편, 주니치는 야마모토 뿐만 아니라 야마사키 다케시(43세), 다니시게 모토노부(41세) 등이 출전하며 2009년 가네모토 도모야키, 시모야나기 아츠시, 야노에 이어 역대 2번째 40세 이상 3명 출전 기록을 갖게 됐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센트럴리그 최고령 홈런 달성’

한신 타이거즈의 ‘숨쉬는 역사’ 가네모토 도모아키는 쿄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 3차전에서 7회 선발 미우라 다이스케의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 가네모토는 자신이 갖고 있던 43세 2개월을 뛰어 넘는 최고령 홈런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통산 471호 홈런을 기록하게 된 가네모토는 현역 생활의 목표를 “팀의 우승과 500호 홈런”이라고 말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히로시마에서 한신으로 이적한 가네모토는 오랜 선수 생활에도 불구하고 팀과 함께 2번의 센트럴리그 우승(2003,2005)만 맛보았을 뿐 일본시리즈에서는 매번 고배를 마셨다. 그에게 팀의 우승은 당연한 목표다.

500호 홈런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의미하는 수치로 투고타저의 현 일본야구 분위기상 꽤나 오래 걸릴 수도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한신의 개막 3연전에 모두 풀타임 출전한 가네모토는 올 시즌 처음 부임한 와다 유타카 감독의 전적인 신뢰를 받으며 “팀의 중심이다. 팀원들이 가네모토 아래로 집중한다”라며 가네모토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바 있다.

그 외 형님들 ‘미야모토, 마쓰나카, 이시이’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미야모토 신야(42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쓰나카 노부히코(39세), 세이부 라이온스의 이시이 카즈히사(39세)도 개막 3연전에 출전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미야모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3경기 동안 10타수 6안타를 쳐내며 젊음을 과시했다. 특히 좌투수 우투수를 가리지 않는 고른 타격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지난해 3할 2리 474타수 143안타를 때려낸 미야모토는 올해도 팀의 구심점과 공수에 걸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역 1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마쓰나카도 오릭스와 3연전에 4번 타자로 출전하여 8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3시즌째 부상여파로 인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은퇴나 코치직을 내세우지는 않았다. 마쓰나카는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팀의 주전”이라고 짧게 말해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각오를 밝혔다.

일본 대표팀 출신 이시이는 지난달 31일 니혼햄전에 나서 5.1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중계투수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이시이는 올 시즌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며 선발 1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차분한 개그를 좋아하는 이시이는 은퇴에 대한 고민에 대해 “은퇴를 한다면 통신교육부(우정사업부)에 입사할지 농사를 지을지 결정 못했다. 결정되면 은퇴한다”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야마모토 마사, 가네모토 도모아키 ⓒ NPB 홈페이지 캡쳐]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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