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서울이 대전을 상대로 홈 2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의 공격 듀오 '데몰리션 콤비'가 최전방에 나선다.
FC 서울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를 벌인다.
서울은 연이은 홈 경기에서 3연승을 노리고 있다. 수원과의 원정경기 직전까지 홈에서 대전과 전북을 차례로 상대한다. 지난 전남전(2-0승)에서 이미 좋은 스타트를 끊은 상태다.
최용수 감독은 대전전을 앞두고 '홈 3연승 프로젝트' 달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홈 3연승을 위해 대전전에서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면서 "대전이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반전을 위한 필사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승점 3점은 서울이 가져 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의 '믿을맨'은 단연 데몰리션(데얀과 몰리나) 콤비다. '태업'으로 논란을 빚은 데얀은 전남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이날 날카로운 움직임과 패스, 골 결정력으로 상암벌을 메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몰리나는 데얀의 활약, 그 이상이다. 벌써 리그 2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대전전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공포의 왼발' 프리킥을 선보이고 있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으로 팀의 칼날을 더했다.
고명진과 하대성이 버틴 중원도 안정적이다. 시즌을 앞두고 최 감독이 "조직력을 강화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밝힌대로 단단해진 조직력이 눈에 띈다. 입단 2년 만에 완장을 찬 '캡틴' 하대성을 중심으로 물흐르듯 연결되는 패스 플레이도 날로 발전 중이다. 또한 돌아온 풍운아 김진규가 가세하고 고요한이 풀백으로 변신한 수비라인도 준비를 마쳤다.
대전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전북전에서 0-1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오히려 서울전을 앞두고 긍정적이다.
1라운드 경남전에서 완패했던 대전은 전북전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전북표 '닥공(닥치고 공격)'을 상대로 견고한 수비를 펼쳤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측면부터 시작되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전술을 잘 소화하며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면서 "서울은 전북 못지않게 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이지만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서울 원정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서울 원정에서 역시 대전은 '철벽수비'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시엔 빠른 역습으로 골문을 노린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웅희를 가세시켜 스리백부터 파이브백까지 때에 따라 변형되는 그물망 수비을 펼친다. 이후 지경득과 한경인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서울을 넘는다는 계산이다.
케빈 오리스의 활약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 감독은 케빈 중심의 공격편대를 구성했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
하지만 아직 킬러본색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2경기 무득점인데다 상대 수비들의 밀착마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케빈은 이적 당시 K리그 최초 벨기에 출신 외국인선수로 주목받으며 대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막상 시즌에 들어가자 현실은 달랐다. 이미 케빈에 대해 파악된 상대팀들의 압박 수비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케빈에게 볼이 오면 2,3명이 둘러싼다. 케빈이 패싱력도 괜찮은 만큼 욕심을 버리고 동료들을 충분히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곧 나아질 것이라 밝혔다.
이번 서울전을 앞두고 케빈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팀 공격력의 동반 상승도 노린다.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는 케빈이 빛을 발하는 순간 최근 컨디션이 좋은 한경인 지경득 정경호 김동희 등 측면 자원들과 함께 날카로운 공격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유 감독의 생각이다.
홈 2연승을 노리는 서울과 역습으로 연패 탈출에 나선 대전. 과연 누가 귀중한 승리를 거머쥘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데얀과 몰리나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