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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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의 보직 변경' LG의 희망요소와 불안요소

기사입력 2012.03.13 13:03 / 기사수정 2012.03.13 13:0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모두의 예상을 깬 파격적인 선택이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는 외국인선수 래다메스 리즈(29)로 낙점됐다.

당초 입대 전까지 팀의 뒷문을 지켰던 우규민과 지난 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한희가 마무리 후보로 손꼽혔지만 그 자리를 메운 선수는 리즈였다. 이로써 LG는 희망요소와 불안요소를 동시에 안게 됐다. 리즈의 마무리 전환으로 얻게 되는 희망요소와 불안요소는 무엇일까.

희망요소는 뒷문 강화다. 리즈는 최고 구속 160km의 강속구를 지닌 선수로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은 충분하다. 실제로 미 프로야구(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롭 넨(전 샌프란시스코), 네프탈리 펠리스(텍사스), 마크 크룬(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빠른 공을 지닌 선수가 마무리투수로 성공신화를 썼다.

국내 무대도 마찬가지다. 빠른 직구가 주무기인 데니 바티스타(한화), 오승환(삼성), 엄정욱(SK)이 지난 시즌 성공적인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다. 엄정욱은 지난 시즌 후반에 마무리로 나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리즈는 빠른 직구에 변화구를 적절히 가미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1이닝을 성공적으로 전력투구한다면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11승을 거뒀던 만큼 국내 무대에서 어느 정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있다. 바로 선발진의 붕괴다. LG에게 리즈의 마무리 전환은 확실한 10승 투수를 포기하는 모험이라고 볼 수도 있다. 리즈는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30경기에 나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의 성적을 올렸다. 만약 리즈의 마무리 전환이 실패한다면 새로운 마무리를 찾는 작업과 선발진의 안정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은 "김광삼, 신재웅, 이대진, 임정우, 임찬규, 정재복, 최성훈 등의 선발 후보들을 경합시킬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시즌 활약을 펼친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하곤 확실한 선발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2010시즌까지 매년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팀 내 에이스 봉중근은 토미존 수술로 복귀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LG는 지난 시즌 중반 한때 선발 투수였던 리즈-주키치-박현준을 마무리투수로 출전시킨 바 있다. 그만큼 LG에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다는 뜻도 된다. 올 시즌에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는 정해졌다. '리즈 카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 LG가 투수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신임 김기태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사진=래다메스 리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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