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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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뮤직] K-1 피터아츠 '경쾌함에서 느껴지는 힘'

기사입력 2004.09.16 02:44 / 기사수정 2004.09.16 02:44

박지훈 기자
 

K-1에서 하이킥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아마 매니아라면 백이면 백, 피터 아츠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현재는 허리부상으로 무릎 기술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최강의 킥복서이다. 94,95,98년 3회에 걸친 K-1 GP 우승자로 알려져 있는 그는 최근에는 약간 주춤하지만 충분히 정상을 차지할 저력이 있는 선수이다.


The Dutch Lumberjack

피터 아츠의 별명은 ‘The Dutch Lumberjack’이다. Dutch는 그가 네덜란드 출신이기 때문에 붙은 것이고 Lumberjack은 그의 하이킥이 마치 벌목공의 도끼질 같다고 해서 지어진 것이다. 때문에 그가 결성한 팀 아츠의 티셔츠에도 도끼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렇다면 피터 아츠의 등장 음악은 강력한 메탈 계열이 아닐까. 그러나 그의 테마송은 Dick Dale의'Misirlou’이다. 혹시 딕 데일이라고 놀라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맞다. 딕 데일이다.


딕 데일이라고?

딕 데일은 서프 뮤직의 선구자같은 사람이다. 서프 뮤직은 말 그대로 서핑을 소재로 만든 음악을 말한다. 스타카토 피킹과 잔향 증폭기(reverb amplifier)를 활용한 독특한 전기기타 연주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 이 음악은 딕 데일(Dick Dale)과 더 델 톤스(the Del-Tones)이 발매한 ‘Let's Go Trippin'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Misirlou' 역시 딕 데일의 베스트 앨범인 ‘King Of The Surf Guitar’에 수록된 곡으로 영화 ‘택시’, ‘펄프픽션’에 수록되며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이 곡은 굉장히 경쾌하면서도 뭔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정열적인 그들을 위해

아마 피터 아츠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도 경기를 즐기되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94년 K-1 우승 당시 대학생이었다는 피터 아츠.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경쾌했던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바램이 녹아들어 있는 걸까. 바로 6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열정적인 딕 데일의 연주처럼 그의 경기에도 끝없는 정열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들을 느끼기에 이 곡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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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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