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 시즌 코파 델 레이의 왕좌를 놓고 다툴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바오가 결승전 장소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최종 선택했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빌바오의 지도부가 만난 자리에서 결승전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치르는 것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 팀은 그 자리에서 스페인축구협회에 원하는 결승전 장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는 지난주 각각 발렌시아와 미란데스를 꺾고 '2011/12 스페인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008/09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3시즌 만에 결승 무대서 조우하게 됐다.
두 팀이 결승전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결승전 장소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점쳐졌다. 일찌감치 빌바오는 팬들이 많이 들어갈 수 있는 큰 곳을 원한다면서 바르셀로나의 홈구장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내비쳤고 바르셀로나도 약 8만 5천 명을 수용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결승전 장소로 적합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안방을 남의 집 잔치에 내줄 수 없다며 결승전 장소로 논의되는 것에 난색을 표했고 팬들도 지난 13일 레반테와 경기에 앞서 결승전 개최 거부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는 가장 많은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흥행 면에서나 경기장 시설 면에서나 탁월하다는 판단하에 만장일치로 최종선택했고 스페인축구협회에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스페인축구협회도 거절의사를 밝힌 레알 마드리드에 재차 10일간 기간을 줘 최종 결정할 것을 요청했다. 만일 10일 이내에 레알 마드리드가 단호히 거절 의사를 밝힐 경우 결승전 장소는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아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거절할 경우 가장 유력한 장소로 5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발렌시아의 홈구장 메스타야를 꼽았다. 메스타야는 2009년 바르셀로나와 빌바오의 결승전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6만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비야의 라 카르투하 종합경기장도 후보 중 하나라 설명했고 5만 5천 석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구장은 결승전 당일 영국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로 인해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