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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단독 2위 위해 필요한 3가지

기사입력 2012.02.02 08:22 / 기사수정 2012.02.02 08: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정규리그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2위는 3위와 비교해 특혜를 가지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20승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2위 다툼이 치열하다. 현재(2일 기준)는 대한항공이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삼성화재를 잡는 데 성공한 대한항공은 파죽의 11연승을 달리며 선두인 삼성화재를 위협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뒤쫓고 있는 팀들이 현대캐피탈과 KEPCO이다. KEPCO는 지난 1월31일에 열린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승점 43점을 기록한 KEPCO는 41점의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하루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했다. 1일, 드림식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잦은 실책을 보인 드림식스를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승점 45점을 얻으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의 하종화 감독은 "2위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해야 할 목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면 2위 확보가 우선적이다. 현재, 2위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이는 5점 차이여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문성민의 부활이 필수적

드림식스와의 경기서 문성민(26, 현대캐피탈)은 11득점에 공격성공률 61.5%를 기록했다. 22득점을 올린 수니아스(27,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팀 내에서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수니아스의 공격력이 더욱 위력을 발휘하려면 문성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상위권에 올라있는 세 팀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외국인-토종 선수로 이어지는 강력한 날개 공격수를 갖췄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는 가빈(26)-박철우(27)가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마틴(28)-김학민(29)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위력적이다. 외국인 선수와 토종 거포가 동시에 터졌을 때, 그 팀이 가지고 있는 공격의 위력은 한층 커진다.

수니아스와 문성민은 대한항공의 마틴-김학민과 비교해 기복이 심하다. 수니아스는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췄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종종 실책을 범하는 단점이 있다. 문성민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하종화 감독은 "문성민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부분에서 심적인 부담을 주게 되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본인도 헤쳐 나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민의 공격력이 위력을 되찾게 되면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좌우 날개 공격이 안정감을 찾을 때, 현대캐피탈은 최고의 공격라인을 갖추게 된다. 중앙에는 국가대표 센터인 윤봉우(30)와 이선규(31)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생 임동규와 리베로 박종영의 역할이 중요


'월드 리베로' 여오현(34, 삼성화재)은 "대한항공이 지금처럼 잘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수비가 잘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리그 최고의 '살림꾼'으로 급부상한 곽승석(24)이 있다. 서브리시브와 디그 등 팀의 궂은일을 제대로 처리해주면서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고민은 리베로와 레프트 보조공격수였다. 현대캐피탈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LIG손해보험으로부터 임동규(29)를 데려왔다.

임동규는 드림식스와의 경기서 안정된 리시브를 보여줬다. 리베로인 박종영(26, 현대캐피탈)도 18개의 리시브 중, 13개를 세터의 머리 위로 올렸다. 리시브가 안정된 현대캐피탈은 공격수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은 리시브와 수비가 불안정해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어느 정도 회복하면서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장점 중 하나는 최태웅(36)과 권영민(32)이라는 노련한 세터가 있다는 점이다. 권영민은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빼어난 경기운영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를 내세우지 않고 상황에 따라 두 명의 세터를 활용하고 있다.

문성민의 부활과 수비진의 안정감,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두 세터의 효과적인 운영이 현대캐피탈의 과제로 남았다. 다른 팀에게 패하지 않는 것은 물론, 9일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는 점도 2위 경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사진 = 현대캐피탈, 수니아스 (C) 현대캐피탈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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