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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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조코비치에 당한 '6연패 사슬' 끊을까

기사입력 2012.01.29 08:25 / 기사수정 2012.01.29 08: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Underdog Tag'. 호주 오픈 결승전을 눈앞에 둔 '테니스 천재'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6연패를 당한 그의 입장을 생각할 때, 당연하게 붙을 꼬리표였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는 28일,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2위)의 기사 제목에 'Underdog'이라는 표현을 썼다. 나달이 결승전을 치를 상대인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에게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나달은 결승전에서만 조코비치와 6번 만났다. 윔블던과 US오픈 등 두 번의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또한, BNP 파리바스 오픈, 소니에릭슨 마이애미 오픈, 마드리드 오픈, 이탈리아 로마 인터내셔널 등 4번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우승을 놓고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조코비치의 전승이었다. 결승전에서 6번 만나서 모두 이기는 것도 어렵지만 모두 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전적은 나달을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오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 대해 나달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태도다. 나달은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코비치는 나를 6번 이기면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세계 1위가 됐다. 나는 그곳에 있었던 것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나달은 그동안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결승전에 14번 진출했다. 그리고 10번에 걸쳐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나달은 결승전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 2010년에는 호주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와의 '2강 체제'에서 벗어나 1인자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나달은 2010년에 이룩한 업적을 지난해에도 재현할 수 있었다.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윔블던과 US오픈에서 모두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 조코비치에 무릎을 꿇으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나달은 늘 같은 패턴으로 조코비치에게 패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의 백핸드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러한 집요한 전략에 나달은 넘어갔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집중력 싸움에서도 조코비치는 나달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0년까지 조코비치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코비치의 집중력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도 조코비치는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의 끈질긴 추격을 제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5세트에서 머레이가 내리 3게임을 따내며 5-5 동점을 만들었을 때, 조코비치는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무서운 정신력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냈다.



세계 테니스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빅4(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머레이)'의 기량차이는 크지 않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정신력 싸움이 이들 승부의 관건이다.

문제가 있다면 조코비치가 머레이와의 준결승전에서 많은 힘을 소모했다는 점이다. 나달은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3위)를 꺾은 뒤, 이틀 쉬고 결승전에 나선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머레이와 5시간에 가까운 혈전을 치르고 난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나달과 만난다.

나달은 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나달-페더러'의 구도를 깨뜨린 조코비치의 저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에 이어 3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 만나는 이들의 승부는 정신력에서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C)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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