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현역 최고령 투수의 눈물겨운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AP통신에 따르면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는 현역 최고령 투수 제이미 모이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모이어는 신체검사 결과에 따라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할 전망이다.
1962년생인 모이어는 한국 나이로 무려 51세다. 그의 MLB 데뷔 팀인 시카고 커브스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데일 스웨임(63년생)보다도 한 살 많은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를 계속해서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미어는 1986년 시카고 커브스에서 입단한 이후 2010시즌까지 24년간을 빅리그에서 활약했다. 더욱 대단한 것은 40대에 접어든 이후 그의 성적이다. 모이어는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던 2001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의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을 경악케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2003시즌에는 21승 7패 평균자책점 3.27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당시 모이어의 탈삼진/볼넷 비율도 2대1에 가까웠다. 특히 40대에 접어든 이후 2004년(7승), 2010년(9승)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승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는 점이다. 통산 성적은 267승 204패 평균자책점 4.24다.
2010년 5월 8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현역 최고령 완봉승(당시 미국 나이로 47세 170일)기록을 세우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날 모이어는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사사구에 안타 2개만을 허용하는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이는 많은 야구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모이어가 2010시즌 직후 팔꿈치 부상이 재발하자 주변에서는 "은퇴할 때가 됐다"는 평가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모이어는 토미존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 생명 연장을 강력히 희망했다. 결국 모이어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 콜로라도에서 선수 생활 연장의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한편 MLB 선수로는 故 사첼 페이지가 1953년 이후 12년만인 1965년, 그의 나이 60세 때 캔자스시티와 계약하며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페이지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이어는 수술 직전 시즌인 2010시즌에도 9승 9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 선발투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다르다.
모이어의 끊임없는 도전과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가능하게 했던 몸 관리는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모이어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이어나가며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지 궁금하다.
[사진=제이미 모이어 ⓒ 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