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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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부터 대기'…올스타전 열기 '상상 초월'

기사입력 2012.01.09 07:57 / 기사수정 2012.01.09 07:5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V리그 올스타전, 그 열기는 상상 이상으로 뜨거웠다.

8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좌석은 5800석이었지만 이날 입장 관중은 7112명에 달했다.

이날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출입구는 수많은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추운 날씨는 팬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날 가장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기다렸다는 박 모(17)양은 "어제 광주에서 올라와서 오늘 아침 8시부터 줄을 서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문제없다"며 배구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입장이 시작되고 식전 행사를 거쳐 메인 경기가 펼쳐지자 체육관의 열기는 극에 달했다. 선수들은 적극적인 참여로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고 팬들은 선수들의 세리머니 하나하나에 엄청난 환호로 답했다.

프로그램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전 선발된 팬들과 선수들이 2인 1조로 참여하는 '명랑 운동회'는 선수와 팬 간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즐거움 가득한 표정으로 게임에 임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또다른 식전행사였던 이벤트 경기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남녀 13개 팀의 코칭스태프가 팀을 나눠 1세트 25점 승부로 펼쳐진 이 경기는 하종화(현대캐피탈 감독), 임도헌(삼성화재 코치), 박희상(드림식스 감독) 등이 선수로 출전해 그 재미를 더했다.

또한 여오현(삼성화재)이 주심, 한유미(KGC인삼공사)가 부심을 맡아 경기를 진행했다. 가빈(삼성화재), 안젤코(KEPCO), 미아(흥국생명), 몬타뇨(KGC인삼공사)는 선심으로 나서 경기 진행을 도왔다. 양 팀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멋진 블로킹과 화려한 디그가 터져나올 때면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메인 경기 3세트서는 K스타팀이 12점에 도달하자 선수단 전원이 코트 위에서 단체로 '댄스 타임'을 가졌다. 사실 이 플래시몹은 올스타전 하루 전인 7일 계획됐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띄우자는 취지였으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선수들은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수니아스(현대캐피탈)는 관중에게 본인을 대신해 직접 서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고 안젤코는 카메라맨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미아는 남자부 경기에서 리베로로 등장해 김요한의 강서브를 멋지게 받아내기도 했다. 팬들에겐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속이 꽉 찬 행사였다.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배구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명랑 운동회'를 통해 팬들과 선수들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고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와 쇼맨십은 꽉 들어찬 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보여준 팬들의 배구 사랑은 올시즌 V리그, 나아가 프로배구의 '국민 스포츠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과 같은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결합된다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많은 관중이 들어찬 수원실내체육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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