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GK 하워드, 90m 필드골…'바람 탄 골킥 골문으로'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을 탄 골키퍼의 킥이 그대로 상대방 골문에 빨려들어간다. 만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진풍경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연출됐다.

에버튼의 수문장 팀 하워드는 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0라운드 볼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무려 90m에 달하는 장거리포를 성공시켰다.

에버튼의 수비수들이 자기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격 작업을 시도하던 후반 18분 하워드는 수비수가 건네준 백패스를 받아 상대 진영으로 롱패스를 연결했다. 하워드는 빠르게 상대 문전으로 붙이겠다는 심산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천운이 함께했다.

경기 내내 경기장엔 강한 바람이 줄기차게 불었고 하워드의 킥이 바람을 타며 볼튼 문전 깊숙이 날아갔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에서 한번 튕긴 볼은 그대로 아담 보그단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빈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하워드와 보그단 골키퍼가 황당한 표정을 짓는 사이 하워드의 골킥이 득점으로 인정됐고 무려 90m에 달하는 장거리포로 기록됐다. 하워드는 프로 통산 첫 골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에버튼은 하워드 골키퍼의 깜짝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볼튼의 다비드 은고그와 개리 케이힐에 잇달아 실점하며 1-2로 패했다.

[사진 = 하워드 (C) 에버튼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