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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특집②] '수퍼스타' 김연경이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의미

기사입력 2011.12.23 10:43 / 기사수정 2011.12.23 10: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에서 김연경(23, 터키 페네르바체)의 의미는 특별하다. 흥국생명 입단 뒤, 국내무대를 휩쓸었던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김연경에게 V리그는 좁은 무대였다. 강물을 지나 더욱 넓은 대해(大海)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지난 2년 동안 일본무대에 진출해 더욱 성장한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유럽에 진출했다.

세계 배구리그의 '메카'는 이탈리아였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이탈리아리그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의 발길도 이동했다. 여자배구 선수들 중 최고 몸값을 받고 뛰는 선수들이 상당수 모인 곳은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이다.

김연경은 터키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인 페네르바체 아즈바뎀에 입단했다. 세계적인 공격수인 류보프 소콜로바(34, 러시아) 로건 톰(31, 미국)과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콜로바는 러시아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끈 '백전노장'이다. 또한 톰은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부를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갖췄다.

김연경은 이들과 경쟁해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터키 아로마리그를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에 출전 중인 김연경은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연경의 활약에 대한 국내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여자배구는 일본과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랠리 없이 순식간에 끝나는 남자배구와 비교해 여자배구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근래에 들어서며 남자배구 못지않은 스피드와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일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은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여자배구의 참맛을 보여줬다.

이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한 이탈리아와 미국, 그리고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펼쳤다. 여자배구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재미 때문에 유럽과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여자배구는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투혼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를 펼치면서 재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여자배구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국제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러한 점도 여자배구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연경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김연경의 유럽리그 활약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배구 유망주들에게 '제2의 김연경'이 배출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또한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 등 모든 부분을 골고루 잘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증명했다.

한국여자배구는 암흑기를 걷고 있지만 김연경의 활약은 '한줄기 빛'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 진출의 토대를 연 점도 세계무대를 꿈꾸는 배구 유망주들에게 좋은 사례를 남겼다.

[사진 = 김연경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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