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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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잭, '프리러닝과 레이싱의 색다른 만남' (G리뷰)

기사입력 2011.12.24 12:43 / 기사수정 2011.12.24 12:58

노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게임분석팀] 높은 담을 넘거나 벽을 타기도 하고,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익스트림 스포츠. 흔히 '야마카시'로 알고 있는 프리러닝에 레이싱 방식을 도입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나타났다. 초간지 러닝액션이라는 문구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선착순 9,999명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프리잭'이다.

다른 레이싱 게임처럼 정해진 구간을 돌며 상대방보다 더 빨리 결승점에 들어와야 하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지만, 곳곳에 장애물이 있어 정확한 타이밍에 장애물을 넘거나, 타고 와야 한다. 프리잭만의 특색 있는 그래픽과 게임방식은 인상적이었지만, 프리러닝이라는 특성이 레이싱 게임 특유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특색있는 그래픽과 프리러닝만의 색다른 게임방식

'프리잭'의 첫인상은 매우 신선했다. 우리나라 게임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선 굵은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그래픽과, 맵 곳곳에 벽이나 허들 같은 장애물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입력해 뛰어넘으면서 레이싱을 펼치는 게임방식은 새로웠다.



▲ 담을 넘으며 레이싱을 펼치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야마카시'라고 알고 있는 프리러닝을 소재로 레이싱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에 캐릭터가 장애물을 넘으면서 보여주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은 마치 체조의 동작을 연상케 했다. 다른 게임에선 보기 힘든 화려한 액션을 가진 레이싱 게임이다.



▲ 덤블링을 하며 레일을 이동하고 있다


조작 방식은 쉽지만 고수의 길은 멀다

게임을 즐기는데 필요한 버튼은 방향키, 스페이스바, 시프트, A키뿐이다. 캐주얼 게임답게 매우 쉬운 조작방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고수가 되기는 어렵다. 장애물을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넘느냐에 따라 맥스 부스터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장애물은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넘을 수 있는데,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버튼을 입력했느냐에 따라 리듬게임처럼 단계가 나뉜다. 가장 정확한 타이밍인 'Perfect'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 맥스 부스터가 작동해 빠르게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장애물을 연속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넘으면 맥스 부스터가 발동된다


뿐만 아니라 장애물을 넘을 때마다 SP게이지가 맥스 부스터와는 별개로 올라가는데, 대시를 사용할 때 SP게이지가 소모된다. 그런데 이 대시가 작동되는 도중에 장애물을 넘으면 멈춰버리고, 드리프트를 하는 동안에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기 때문에 SP게이지를 최대한 모아서 직선 구간에 다 써버려야 한다. 그래야 더욱 빠른 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다.

즉, 고수가 되려면 정확한 타이밍에 장애물을 넘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맵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대시를 작동할 수 있는 구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 뛰어 넘기에 너무 먼 거리는 벽을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화려하지만 흐름을 끊는 듯한 프리러닝의 딜레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독창적인 부분은 장애물을 넘어가거나 타고 올라가는 프리러닝이다.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레이싱 특유의 흐름을 뚝뚝 끊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 허들을 손을 짚고 넘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다


레이싱 게임은 속도로 승부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정해진 구간을 정확한 키 입력과 드리프트, 부스터 등으로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장애물을 넘는 순간 속도가 느려졌다 다시 빨라진다. 심지어 장애물이 높은 벽일 경우 그 벽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한 장소에 오랜 시간동안 머무르기까지 한다. 프리러닝이 오히려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다.



▲ 점프대를 밟고 높은 벽을 뛰어넘는 모습


아직까진 독창적이지 못한 맵과 게임모드

공식 사이트에서 게임 소개란을 보면 '초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고, 건물과 건물 사이, 질주하는 자동차를 뛰어 넘고, 간판과 유리창을 뚫고 달린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이번 테스트에서 공개된 맵은 그렇게 독창적이지 않았다.

평범한 거리가 주 무대였고, 심지어 정식 트랙에서 허들을 뛰어넘는 맵도 있었다. 또한 어떤 맵은 중간 중간에 설치된 장애물이 어색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영화 '야마카시'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기술은 아직까지는 보기 힘들었다.

게임모드 또한 독창적이지 못했다. 다른 레이싱게임과 비슷하게 스피드전과 아이템전, 두 가지로 나뉘어 있고, 아이템전에 등장하는 아이템 역시 특별히 다른 레이싱 게임의 아이템전에서 등장하는 아이템과 다르지 않았다.

장애물을 얼마나 화려하고 정확하게 뛰어넘느냐에 따라 기술점수를 매겨 그 점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모드가 있다면 다른 레이싱 게임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사... 살려줘


조금 더 화려하고, 조금 더 스피디해야 한다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보인 문제는 완벽하게 프리러닝과 레이싱을 합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장애물을 넘는 모습이 실제 프리러닝보다 날렵하거나 화려하지 못한 느낌이었고, 캐릭터가 카트나 롤러스케이트를 타지 않고 발로 뛰면서 장애물을 넘는 게임방식이 훨씬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른 레이싱 게임보다 몰입이 잘 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다른 게임에선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방식의 레이싱 게임인 만큼 가능성은 많다. 일단 흐름이 끊기지 않기 위해 장애물을 넘는 과정에서 속도가 느려지지 않도록 피하거나, 손으로 짚지 않고 뛰어 넘는 방식을 많이 채택해야 하고,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방식의 맵이 설계해 속도가 게임하는 동안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게임을 진행하기 직전 대기실의 모습


또한 평범한 거리가 아닌 지붕이나 옥상 위 같은 다른 게임에선 보기 힘든, 상식을 깨는 맵을 많이 추가한다면 유저들이 다른 게임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레이싱 게임인 만큼 다음 테스트에서는 다른 게임에선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인 재미를 많이 보여주길 기대한다.

게임분석팀 game@xportsnews.com

[글] 노대호 기자 // [사진] 프리잭 대표이미지, 프리잭 클로즈 베타 테스트 게임 장면

노대호 기자 gam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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