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는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가 어느덧 3라운드 중반에 접어들었다.
남자부는 삼성화재(1위, 승점 35)의 선두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KEPCO,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드림식스까지 네 팀이 중위권에서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
여자부는 몬타뇨가 건재한 KGC인삼공사가 중위권과의 격차를 조금 더 벌린 가운데 2위 도로공사와 5위 IBK기업은행간의 승점 차이는 4점에 불과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기존의 외국인선수 레베카 페리 대신 테레사 로시를 영입하며 반전을 꾀한 최하위 GS칼텍스도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명승부가 속출하는 등 흥미가 더해지며 배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V리그, 3라운드 중반 분위기를 좌우할 한 주간의 주요 경기를 짚어봤다.
대한항공-KEPCO
올 시즌 들어 라이벌로 떠오른 두 팀의 맞대결이다. 양 팀은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1승씩을 나눠가졌다. 리그 2위 KEPCO와 3위 대한항공이 20일 인천도원체육관서 피할수 없는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3라운드 전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선수 네멕 마틴은 다시 해결사의 본모습을 찾았다. 마틴의 뒤를 받치는 라이트 김학민과 '수비왕' 곽승석도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2라운드의 부진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서브가 강점인 팀인 만큼 얼마나 자신있는 서브로 KEPCO의 리시브를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세터 한선수는 최근 속공 활용 빈도를 늘리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찾은 모습이다.
KEPCO는 외국인선수 안젤코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득점 2위 공격종합 4위의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17일 현대캐피탈전서 '루키' 서재덕이 부진했던 점은 마음에 걸린다. 7.7%의 초라한 공격성공률은 서재덕과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감을 찾고 본인의 장기를 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하경민-방신봉의 높이를 살린 속공과 블로킹이 빛을 발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팀컬러가 조금은 다른 양 팀의 경기는 어떤 양상으로 흐를 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화재-드림식스
순위상으로는 삼성화재의 절대 우위지만 두 차례의 맞대결을 통해 살펴본 양 팀의 경기 내용은 크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리그 선두 삼성화재와 리그 5위 드림식스가 22일 대전충무체육관서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화재는 독보적인 공격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외국인선수 가빈 슈미트의 활약에 박철우까지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빈-박철우의 쌍포가 제대로 터진다면 삼성화재를 당해낼 팀은 없다.
18일 상무전서도 가빈과 박철우는 각각 24득점, 18득점에 50% 이상의 공격성공률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좌우 쌍포'의 동반 활약이 팀 승리를 이끄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할 때 박철우의 기량 회복은 선두 굳히기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드림식스는 3라운드 전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의 돌풍을 재현하는 분위기다. 최홍석-김정환의 '좌우 쌍포'가 다시 살아났고 분위기 전환용 카드인 강영준의 활약도 돋보인다.
주전 전원이 고른 기량을 갖춘 만큼 세트플레이를 잘 활용한다면 시즌 후반 상위권 싸움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직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선수 라이언 제이 오웬스의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더욱 무서운 파괴력을 보일 전망이다.
최홍석-김정환이 살아난 드림식스가 1라운드에서 보였던 경기력으로 삼성화재와 맞선다면 예상 외의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KGC인삼공사-GS칼텍스
1위 KGC인삼공사와 최하위 GS칼텍스가 22일 대전충무체육관서 맞대결을 펼친다. 순위 싸움을 떠나 이날 경기는 GS칼텍스의 새 외국인선수 테레사 로시의 국내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로시가 현재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몬타뇨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KGC인삼공사는 몬타뇨가 득점, 공격종합, 후위공격 부문에서 모두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KGC인삼공사를 상대하는 모든 팀이 몬타뇨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지만 소용이 없다. 18일 도로공사전서도 혼자 34점을 올린 몬타뇨 외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몬타뇨에게 공격의 대부분이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하다. 그만큼 확실한 해결사라는 점도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연주와 한유미가 몬타뇨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다면 시즌 후반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총체적 난국'이다. 결국 올해도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기존의 레베카 페리 대신 체코 국가대표 출신의 테레사 로시를 영입했다. 3년 째 계속되는 패턴이다. 시즌 중반 합류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데스티니 후커의 향수를 잊을 수 없는 모양이다.
외국인선수도 중요하지만 국내 선수들간의 호흡이 하위권 탈출의 열쇠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GS칼텍스의 선수 구성은 절대 나쁘지 않다. 하위권에 쳐져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번 맞대결을 계기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의 완승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는 모든 팀이 매 경기 필승의 각오로 임할 것이다. 3라운드 성적에 따라 시즌 전체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 어느새 시즌의 절반에 다다른 V리그, 3라운드 직후의 순위표가 궁금해진다.
[사진=대한항공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