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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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승부처에서 드러난 '이경수-페피치' 공백

기사입력 2011.12.01 08:10 / 기사수정 2011.12.01 08:1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강산 기자] 주전 공격수 두 명의 공백은 승부처에서 또다시 LIG손해보험의 발목을 잡았다. 김요한의 '삭발 투혼'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LIG손해보험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KEPCO에 세트스코어 0-3(24-26, 23-25, 23-25)으로 완패했다.

세트스코어 상으로는 0-3의 완패였지만 매 세트 2점차 이내의 승부를 계속했던 만큼 경기 내용면에서는 KEPCO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블로킹 갯수에서 KEPCO에게 8-23으로 완전히 밀린 것을 제외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주포' 이경수와 외국인선수 밀란 페피치의 공백은 LIG손해보험에게 치명타였다. 1세트 24-24, 2세트 23-23, 3세트 23-23의 접전이 벌어졌지만 LIG에는 '해결사'가 없었다. '삼각 편대' 가운데 홀로 남은 김요한이 16득점을 기록했지만 30.23%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을 기록중이었기에 그에게 공격을 집중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임동규(13득점 공격성공률 57.89%)가 김요한의 뒤를 받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고비에서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결국 LIG손해보험은 3세트 23-22 리드 상황에서 임동규의 공격 2개가 연이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흐름을 절반 이상 넘겨줬다. 이어 김요한의 마지막 공격도 서재덕의 블로킹에 막히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한 방'이 절실한 상황에서 큰 공격이 가능한 김요한이 부진하자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삼각 편대'가 건재했다면 벼랑 끝 승부에서 조금 더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요한을 제외하면 '거포'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경석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해결사 부재'로 24일 현대캐피탈전서 패한 데 이어 KEPCO전까지 놓친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 갈 전망이다.

이경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고받은 바에 의하면 이경수는 올 시즌 출장이 힘들것 같고 페피치는 좀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잇몸으로라도 버텨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LIG손해보험은 당장 남은 시즌 계획부터 다시 짜야 할 판국이다. 이경석 감독은 "일단 현재의 멤버로 더 연습해서 지금보다는 나을 수 있게끔 연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승세에서 너무 큰 암초를 만난 LIG손해보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LIG손해보험 선수들, 김요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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