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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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 팀 KEPCO, 첫 단독 1위에 오른 의미

기사입력 2011.11.20 09: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만년 하위 팀' KEPCO가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KEPCO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경기서 상무신협을 3-0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6승(2패)째를 올린 KEPCO는 승점 17점으로 1위에 올랐다.

KEPCO의 순위는 20일 열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결과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어쩌면 KEPCO의 1위가 '1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늘 하위권에 머물며 '승수 쌓기 제물'로 여겨진 KEPCO는 약팀의 이미지를 떨쳐버렸다.

KEPCO의 전력은 지난 2010~2011 시즌부터 서서히 올라왔다. 신인 최대어인 박준범을 영입했고 현대캐피탈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하경민(29)과 임시형(26)을 보충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인 밀로스가 해결사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아쉽게 놓친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안젤코 추크(28)가 들어오면서 해결사의 대한 갈증이 해소됐다. 또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서재덕(22)도 안젤코와 함께 KEPCO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력한 날개 공격 라인을 형성한 KEPCO는 박준범을 센터로 기용했다. 신춘삼 KEPCO 감독은 "상황에 따라 박준범의 포지션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레프트 공격수인 박준범은 중앙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이렇게 양쪽 대각과 중앙의 화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KEPCO의 공격력은 막강해졌다. 여전히 가빈의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화재와 마틴이 빠진 대한항공과 비교할 때, KEPCO의 공격진은 결코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세터 문제는 KEPCO의 고민이다. 주전 세터인 김상기는 발목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상태다.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터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또한,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도 안젤코와 호흡이 맞지 않는 점이 여실히 나타났다.



신춘삼 감독은 3세트부터 김상기 대신 최일규를 투입했다. 최일규가 안정된 토스웍을 보이면서 KEPCO는 상무신협을 3세트에서 큰 점수 차(25-15)로 제압했다.

세터 포지션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KEPCO는 올 시즌 강팀으로 도약했다. 그동안 프로배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강구도'로 진행됐다.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상무신협과 KEPCO는 '져서는 안 될 팀'으로 낙인찍혔다.

이러한 KEPCO가 단독 선두에 오르면서 남자배구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삼성화재가 강세를 띠고 있지만 상무신협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약팀이 없는 상황이다. KEPCO가 상위권에 도약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더욱 치열해졌다.

[사진 = KEPCO, 안젤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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