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첼시 구단에 미안하다. 그러나 떠나고 싶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간판 골잡이' 디디에 드록바(29)가 첼시를 떠나야 하는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은 20일 드록바의 인터뷰 내용을 전면을 공개하며 드록바가 조세 무리뉴 전 감독의 사퇴에 화가 나 첼시를 떠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드록바는 "무리뉴 전 감독과 관련된 일에 화났기 때문에 첼시를 떠나기로 했다. 호나우딩요와 카카가 첼시로 이적하는 것과 상관없이 나는 내년 여름까지 첼시에 머무른 뒤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드록바는 당시 무리뉴 전 감독의 사퇴 분위기에 대해 "첼시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무리뉴 전 감독이 나에게 미리 알려줬다. 전혀 믿기지 않았다"고 덧붙인 뒤 "그가 떠나는 순간 일부 선수들은 울고 있었다. 무리뉴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까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라커룸은 폭격을 맞은 것과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무리뉴 전 감독을 내쫒은 것은 말이 안된다. 단지 무리뉴 전 감독의 솔직함 때문에 떠나 보냈을 것이다"고 첼시 수뇌부를 향한 간접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리그 개막 한 달 만에 무리뉴 전 감독을 내쫒은 것은 사전에 경고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이해할 수 없다. 적어도 12월까지 무리뉴 전 감독의 임기를 보장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로 높은 관심을 끌었던 드록바는 "이제 내 열정을 바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 내 꿈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며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 AC밀란, 그리고 나의 친정팀 마르세유 이렇게 5팀이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의 이적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좋은 모습으로 첼시를 떠나겠다"며 이적 결심을 단단히 굳혔다.
한편 드록바는 인터뷰 전면이 모두 기사화 된 뒤 20일 잉글랜드 스포츠 언론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이적 선언이 후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는 아직 첼시의 선수이고 첼시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 더 이상 내 미래에 대한 얘기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이적 선언을 수습하려는 듯한 말을 꺼냈다.
[사진=드록바와 무리뉴 전 감독 (C) The Sun]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