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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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맨유, '무한 스위칭'의 위력

기사입력 2007.10.08 20:31 / 기사수정 2007.10.08 20:31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퍼거슨 감독의 특기, '무한 스위칭'이 발동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위건 애슬래틱과의 경기에서 테베즈, 호날두, 루니의 골로 4-0 대승을 거두었다. 맨유가 위건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리라는 예상은 모두가 하고 있었지만, 이번 4-0 대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이번 대승은 어느 한 선수의 탁월한 개인기가 아닌 전술의 승리였다. 브라운마저 부상으로 결장하며 신예 피케를 투입한 퍼거슨 감독은 공격에 긱스, 호날두, 루니, 테베즈를 내세웠다. 중앙 공격수와 측면 미드필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네 선수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어가며 위건 수비수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른바 맨유 특유의 '무한 스위칭'이 시작된 것이다.

전반전 맨유의 무한 스위칭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긱스와 루니가 계획대로 활발하게 움직여주지 못했고, 종종 선수들 간의 동선이 겹치며 찬스가 무산되기도 했다. 많이 움직이고 소득이 없는 맨유의 답답한 모습이 위건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맨유의 무한 스위칭은 위건 수비진의 체력을 고갈시켰고, 테베즈가 위건 수비수 다섯 명과 커크랜드 골키퍼까지 제치고 선제골을 넣자 위건 수비진의 집중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후 호날두에게 연달아 두 골을 내준 위건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고, 루니는 지친 위건을 상대로 자신의 시즌 1호골을 성공시키며 4-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좋았다. 테베즈의 선제골은 테베즈의 개인기가 마음껏 발휘된 장면이었지만, 중앙을 든든하게 지킨 안데르손의 절묘한 패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골이었다. 호날두의 두 골은 '무한 스위칭' 멤버인 긱스와 루니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잦은 자리 이동으로 밀집 수비를 뚫은 맨유의 공격수들은 반 박자 빠른 템포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좋은 찬스를 만들어갔다.

퍼거슨 감독이 '골잡이' 반 니스텔루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밀어붙인 '무한 스위칭' 전술. 이 전술의 마지막 조각이었던 테베즈가 맨유 전술에 녹아들어 가며 선제골을 터뜨렸고, 결국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과연 맨유의 막강 전술이 다른 강팀을 상대로 먹혀들지, 위건전처럼 다득점을 거두는 경기가 이어질지, 이는 20일 아스톤 빌라 원정경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카를로스 테베즈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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