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그룹 2라운드 결과
|
승 |
무 |
패 |
득 |
실 |
차 |
승점 |
체 코 |
2 |
0 |
0 |
5 |
3 |
+2 |
6 |
독 일 |
0 |
2 |
0 |
1 |
1 |
0 |
2 |
네덜라드 |
0 |
1 |
1 |
3 |
4 |
-1 |
1 |
라트비아 |
0 |
1 |
1 |
1 |
2 |
-1 |
1 |
체코는 네덜란드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독일은 약체 라트비아와 비김으로써 2무를 기록, 마지막 경기인 체코전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1무 1패를 기록하게 된 네덜라드와 라트비아는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고 독일이 체코에게 이기지 못할 경우 8강 진출을 하게 됩니다.
SBS방송국의 어이없는 딜레이 중계로 라트비아vs독일 전은 보지못해 리뷰는 못 쓰고 대신 기록과 화보만 올립니다.
■ 네덜란드 2 -3 체코
체코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승부였고, 네덜란드에 입장에서는 통한의 경기였습니다.
'신라이벌' 네덜라드-체코 경기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명승부였으며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진리는 다시 한번 가르쳐 준 경기였습니다. 어제 이탈리아-스웨덴 경기 때도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의 잠그기 위한 선수교체가 스웨덴으로 하여금 역전의 빌미를 주었다 했었는데, 오늘 경기 역시 네덜란드의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교체가 체코에게 흐름을 내주고 결국 가장 재미있다는 '펠레 스코어'의 역전패를 당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네덜란드는 반데사르 골키퍼, 4백에 반 브롱크호스트, 보우마, 스탐, 하이팅가를, 중앙미드필드에 필립 코쿠, 좌우에 다비즈와 세도르프를, 전방 좌우 날개에 로벤과 반데메이데, 중앙에 반니스텔루이를 포진시키는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초반부터 공세를 펼칩니다.
반면 체코는 라트비아전에 부상을 당한 중앙수비수 레네 볼프 대신 마르틴 이라넥을 선발 출장시키는 것 외에는 선수 구성이나 포메이션 변화 없이 네덜란드를 맞습니다.
네덜란드는 로벤의 측면공격이 살아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체코는 로치그키와 네드베드의 미드필드에서 시작되는 중앙공격으로 대응을 합니다. 경기 초반부터 상당히 빠른 경기흐름이었습니다.
4분, 네드베드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로벤이 우측에서 크로스합니다. 높지 않은 크로스는 생각보다 길게 뻗어나갔고, 네덜란드의 중앙 수비수 '귀염둥이' 보우마가 체코 수비수 뒤 쪽으로 돌아들어가 멋진 다이빙 헤딩슛을 성공시킵니다. 보우마는 소속팀 아인트호벤에서도 종종 공격에 가담하여 골을 성공시키는 센터백이죠.
보우마의 첫 골로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로벤의 활발한 측면 공격과 다비즈, 세도르프 등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쥐어가고, 반면 체코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맞불 작전으로 공격을 이어갑니다.
19분, 다비즈가 좌측 공간으로 뛰어들어가는 로벤에게 패스를 연결시키고 로벤은 지체없이 달려들어오는 반니에게 패스, 반니가 가볍게 차 넣어 2-0으로 앞서갑니다.
그러나 4분 뒤인 23분, 체코의 바로스가 네덜란드 미드필더 코쿠의 횡패스를 인터셉트 골에어리어 안까지 드리블 대쉬 한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얀 콜러에게 패스, 콜러가 깔끔하게 성공시킵니다. 자칫 승부가 기울 수 있는 상황에서ㅓ 바로 터진 만회골이었기에 체코로서는 이 골의 의미가 상당합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도 네덜란드의 근소한 우세 속에 경기가 진행되는데 59분, 네덜란드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장 활약이 좋았던 로벤을 수비형 미드필더 보스펠트로 교체하며 수비 지향적인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줍니다. 로벤의 경우 네덜란드의 2골을 어시스트 했을 뿐만 아니라 좌우를 넘나들며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네덜란드의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기에 Man of the Match로 손색이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그의 교체 아웃은 의외였습니다.
반면, 체코의 브뤼크너 감독은 만회골을 넣은 직후인 25분, 우측 윙백 그리게라를 공격형 미드필더 스미체르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3-5-2 포메이션으로 전술의 변화를 가져온데다 네덜단드 로벤의 교체가 있자 바로(62분) 수비형 미드필더 갈라섹을 공격형 미드필더 하인츠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웁니다.
즉, 네덜란드는 반니와 반 데 메이데 2명만을 전방에 포진시킨채 미드필더 라인을 디펜스라인 쪽으로 내리며 수비 모드로 바꾸었고, 체코는 수비수를 3백으로 전환하고 미드필더 전원을 공격형미드필더로 교체하여 극단적인 공격 모드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이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71분 네드베드가 중앙의 얀 콜러에게 크로스를 보내자 콜러는 달려오는 바로스를 보고 가슴으로 볼을 받아 떨궈줍니다. 바로스가 대쉬하며 다이렉트로 발리슛, 동점을 성공시킵니다.
동점에 성공한 체코는 체력이 떨어진 콜러를 수비수 다비트 로체날과 교체하여 다시 안정적인 4백으로 전환을 합니다. 이 때, 전반 26분 네드베드에게 파울을 하여 경고를 받은 바 있는 네덜란드의 우측윙백 하이팅가가 다시 네드베드에게 파울을 하며 경고, 퇴장을 당합니다. 이 때, 네드베드의 프리킥이 직선으로 날아가며 골이 되는 듯 했으나 네덜란드의 반데사르 골리의 선방으로 무위로 그칩니다.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쓰다 동점을 허용한 네덜란드에게 하이팅가의 퇴장은 설상가상이었습니다. 다급해진 아드보카트 감독은 남아있던 2명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반 데 메이데를 빼고 수비수 미카엘 라이지허를 투입시킵니다. 그러나 이미 기세를 탄 체코의 파상적인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고, 85분 네드베드의 강력한 장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경기는 완전히 체코의 분위기로 흐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86분, 세도르프를 라파엘 반 데 바르트와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지지만 결국 88분, 교체 투입된 하인츠의 강한 중거리 슛을 반 데 사르 골키퍼가 쳐내자 이 것을를 카렐 포보르스키가 슛 하려다 다시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에게 패스, 극적인 대역전골이 터집니다.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체코의 미드필드 압박을 잘 막아내며 2-0으로 앞서는 등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후반까지 이어졌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의 로벤 교체로 스스로 경기 주도권을 체코에게 넘겨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의 기량차보다는 양국 감독의 벤치싸움에서 체코가 승리했다고 봅니다. 성급히 잠그기에 들어간 네덜란드 아드보카트 감독에 비해 체코의 브뤼크너 감독은 뒤질 때는 과감히 4백을 3백으로 전화하여 3-5-2 전술로 만회에 힘쓰다 동점이 되자 다시 4백으로 전환하는 등 순간순간의 포메이션 변화와 선수 투입을 적절히 했습니다. 어느 팀이 이겼어도 의외가 아니었을 오늘의 경기 내용을 볼 때, 결국 승리에 대한 의지가 체코의 극적인 역전승의 바탕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로써 각 조 2라운드가 끝났는데, 이번 유로2004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역시 체력과 스피드입니다. 빠른 스피드와 탬포, 강한 체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이 현대 축구의 조류이며 어떤 면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의 히딩크 축구와 유사합니다. 유로2004를 시청하는 우리나라 축구 전문가들께서 이런 점을 우리나라 축구에 접목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Man of the Match : 파벨 네드베드(체코/유벤투스)
네덜란드 |
통계 |
체 코 |
2 |
득점 |
3 |
3 |
경고 |
1 |
1 |
퇴장 |
0 |
14 |
슈팅 수 |
22 |
0 |
유효슈팅 |
11 |
30 |
프리킥 |
20 |
23 |
파울 |
18 |
6 |
코너킥 |
7 |
6 |
오프사이드 |
2 |
22 |
점유율(시간) |
20 |
선취골을 성공시킨 보우마의 골세레머니
보우마의 선취골 후 기뻐하는 네덜란드 선수들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네덜란드의 반니스텔루이
골을 성공시킨 반니와 축하하는 세도르프
환호하는 오렌지 서포터스
체코의 만회골 어시스트 후 쓰러지는 밀란 바로스
첫 골을 성공시킨 얀 콜러와 어시스트 바로스(中), 네드베드(左)
동점골을 성공시킨 바로스의 골 세레머니
역전골을 성공시킨 블라디미르 스미체르의 골 세레머니
체코 승리의 주역 스미체르(左)와 바로스(右)
환호하는 체코선수들
체코 서포터스
경기 후 환호하는 네드베드와 체코 선수들
네덜란드 아드보카트 감독
체코의 카렐 브뤼크너 감독
■ 라트비아 0 - 0 독일
라트비아 |
통계 |
독 일 |
0 |
득점 |
0 |
2 |
경고 |
3 |
0 |
퇴장 |
0 |
5 |
슈팅 수 |
22 |
0 |
유효슈팅 |
9 |
26 |
프리킥 |
24 |
25 |
파울 |
20 |
4 |
코너킥 |
7 |
1 |
오프사이드 |
3 |
18 |
점유율(시간) |
34 |
Man of the Match : 미카엘 발락(독일/이에른 뮌헨)
독일의 올리버 칸 골키퍼
독일의 미카엘 발락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침통한 독일 벤치
경기 종료 후 무승부를 기뻐하는 라트비아 선수들
무승부에 만족하는 라트비아 코치진과 선수들
독일 서포터스
라트비아 서포터
사진출처 : 유로2004 공식홈페이지&SPORTS.IT
임회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