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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거인과 2007' 거인, 그 차이는?

기사입력 2007.09.18 01:31 / 기사수정 2007.09.18 01:31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이승엽(31. 사진)의 소속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세 명의 '한 시즌 30홈런 타자'를 배출해냈다.

지난 16일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에서 '사무라이 타법'의 선두주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1회 선제 솔로홈런으로 30번째 아치를 그려낸 것. 다카하시 요시노부(32개), 아베 신노스케(31개)의 뒤를 이어 세 번째 30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승엽도 17일 현재까지 27개의 홈런을 때려내 잔여 경기 동안 3개의 아치를 더 그린다면 30홈런 고지에 팀 4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2004' 시즌 이후 세 시즌 만의 기록이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2004년 요미우리의 사령탑을 맡았던 호리우치 쓰네오와 2007년 하라 신도쿠 감독의 차이. 2004년 당시 요미우리의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72승 3무 64패(3위)였다.

17일 현재까지 요미우리의 2007' 시즌 성적은 73승 1무 59패(1위)다. 겉보기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그러나 호리우치 감독과 하라 감독의 전술을 살펴보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요미우리 역사상 유일무이한 '차금 감독(통산 성적 중 승보다 패가 더 많은 감독)' 이 되어 2005년 불명예 퇴진한 호리우치는 개개인의 타력에 의존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테이블 세터를 이루던 1번 니시 도시히사와 2번 시미즈 타카유키는 44홈런 120타점을 합작했으나 그들이 기록한 희생타 수는 둘이 합쳐 달랑 4개.

터피 로즈(45개), 고쿠보 히로키(41개), 아베(33개), 다카하시(30개) 등 주전타자 4명이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화력을 뽐냈으나 팀 배팅은 완전히 실종된 상태였다. 당시 요미우리 팀 내 최다 희생타를 기록한 선수는 에이스 우에하라 코지(8개)였다.

타점의 상당 부분이 홈런으로 장식되며 팀 배팅이라는 개념이 없던 것과 다름없던 요미우리의 2004년이었다. 게다가 당시 요미우리는 확실한 마무리투수 부재로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페넌트레이스 3위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요미우리의 2007' 시즌은 어떠한가. 요미우리는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후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교타자 타니 요시토모를 데려왔다. 2006년 오제키 류이치, 기무라 타쿠야, 고사카 마코토가 해주지 못했던 확실한 팀 배팅을 원했던 것.

리드오프로 나선 '왕자' 다카하시는 .308 32홈런 82타점으로 테이블 세터의 한 축 답지 않게 '밥상을 엎는' 타격을 보여줬다. 2004년 톱타자 니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그러나 뒤를 이은 타니의 타격은 시미즈와는 달랐다.

19개의 희생타는 사실 많다고 보기에 힘들다. 그러나 타니는 다른 측면의 팀 배팅으로 팀에 공헌했다. 큰 스윙으로 일관하기보다 타구를 좌중간, 우중간으로 띄우며 선행 주자가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나아가 중심타선이 타점을 더 쉽게 올릴 수 있는 배팅으로 요미우리의 '재간둥이'가 되었던 것.

하라는 또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에이스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하라는 에이스 우에하라를 마무리로 돌리는 고육책으로 허술한 뒷문을 수리했다. 99년 데뷔 이후 로테이션을 상시 지켜온 우에하라는 불만을 표했으나 하라 감독은 큰 형님처럼 에이스를 다독였다.

우에하라의 현재 성적은 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94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세이부 라이온스의 마무리 출신 도요타 키요시의 불안함을 완벽하게 메웠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우에하라에게 이 새로운 보직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에도 좋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독설을 내뿜으며 '왕년의 에이스' 구와타 마쓰미(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냉대했던 호리우치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하라 감독의 지휘 아래 2004년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요미우리.

3년 만의 A 클래스 재진입이 확정된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최초로 벌어지는 가을 잔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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