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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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초보 사령탑 열전의 결정판… 헐크의 어색한 대구 방문

기사입력 2011.10.24 07:11 / 기사수정 2011.10.24 07:11

김준영 기자



[revival] 드디어 한국시리즈 구도가 성사됐습니다.

삼성과 SK가 25일부터 대구에서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바로 초보 사령탑 열전의 결정판이라는 것입니다. 올 시즌은 초보 사령탑의 돌풍이 거센 한해입니다. 정규 시즌 1~3위를 모두 초보 사령탑이 휩쓸었고, 포스트시즌서도 초보 사령탑의 잔치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 이만수 감독 대행과 양승호 감독은 수준급의 포스트시즌 운용 능력을 선보이며 가을 잔치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류중일 감독의 차례입니다. 류 감독이 성공적으로 포스트시즌에 데뷔한다면, 그건 곧 삼성의 5년만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뜻할 것입니다. 류 감독이 어떠한 단기전 지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가는 가운데, 이만수 대행은 대행으로서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다는 사실이 이채롭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대행이 SK 지휘봉을 잡고 그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대구에 방문해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습니다.

이 대행은 이미 사령탑으로 대구 방문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서는 당연히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전히 대구 야구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 대행은 대구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삼성 팬들은 그가 대구에 올 때마다 열렬한 환호를 합니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서는 엄연히 친정과도 같은 삼성에 총부리를 겨누는 입장입니다. 한양대 5년 후배이자 90년대 삼성 전성기를 함께 풍미했던 후배 류 감독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대행은 자신을 열렬하게 응원해주는 대구 팬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게 됐습니다. 만약 이 대행이 대구에서 웃고 떠난다면, 그건 곧 삼성의 불행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류 감독이 정규 시즌서 거둬온 성과도 한순간에 휴지조각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승부의 세계이기에 당연한 숙명이지만, 한편으로 이런 큰 경기서 이 대행이 SK 유니폼을 입고 대구에 와서 후배를 눌러야 한다는 사실이 이채롭고 놀랍기만 합니다. 물론 류 감독 역시 야구 선배이지만, 아직 정식 감독이 아닌 선배에게 한국시리즈 왕좌를 넘겨줄 마음은 없을 것입니다.

두 사령탑의 색채는 기본적으로 비슷합니다. 믿음을 중시합니다.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격의 없이 박수를 보낼 줄 알고, 항상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기본적으로 작전 지시보다는 선수들에게 공격을 맡기는 편이며, 선발 투수를 최대한 오래 끌고 가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가 총력전이라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이 대행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이스 김광현을 플레이오프 1,5차전서 연이어 조기 강판시킨 게 그 예입니다. 류 감독도 풍부한 투수진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수 교체의 타이밍은 조금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초보 사령탑 열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양팀의 한국시리즈. 이 대행의 어색한 대구 방문이 성공으로 귀결될까요. 아니면 진정한 야통 등극을 원하는 류 감독이 웃을까요.

[사진=이만수 감독 대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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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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