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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주인공' 최나연, 남은 것은 '청야니 추격'

기사입력 2011.10.17 07:35 / 기사수정 2011.10.17 07:4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잡힐 듯 말 듯 한 한국(계) 골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00승이 최나연(24, SK텔레콤)의 우승으로 달성됐다.

최나연은 16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6천208야드)에서 열린 사임 다비 LPGA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청야니(22, 대만)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한 점이 짜릿했다.

청야니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1인자다.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SKY72골프장에서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6승을 챙겼다.

한국 낭자들은 지난 7월, 유소연(21, 한화)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나긴 침묵에 빠졌다. 100승에 1승이 모자란 상태에서 3개월 동안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인 하나은행챔피언십은 100승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졌다.

특히, 최나연은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SKY72골프장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청야니는 최나연의 발목을 잡았다.

하나은행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청야니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정상에 등극했다. 반면, 최나연은 청야니의 기세에 눌려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대회를 마친 최나연은 "나도 잘 쳤지만 청야니는 더욱 잘했다. 현재로서는 청야니를 이길 골퍼는 안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아마추어 시절, 청야니는 신지애(23, 미래에셋)는 물론, 최나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LPGA 세계랭킹 1위에 도달한 신지애는 최나연과 함께 LPGA를 호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청야니는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그는 올 시즌 6승을 올리며 '독주체제'에 들어갔다. 한국 낭자들이 국내에서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100승 달성을 노렸지만 청야니의 우승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최나연은 쉽게 움츠러들지 않았다. 1주일 후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사암 다비 대회에서 청야니는 다시 한번 맞붙었다. 두 선수는 후반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 상황에서 최나연은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냈다. 언제나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한 점이 최나연의 약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을 파세이브로 마무리 지으면서 정상에 등극했다.

최나연은 1주일 만에 청야니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샷 감각을 잃지 않은 점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청야니는 올 시즌 장타와 아이언 샷, 그리고 그린 적중률과 퍼팅 등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올 시즌 나타난 기록을 볼 때, 청야니와 견줄 수 있는 골퍼가 드문 것은 사실이다.

최나연은 1주 전에 자신이 최고라고 인정한 골퍼를 제압하며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최나연은 올해의 선수상 순위에서 5위에 올라있다. 또한, 지난 시즌 1위에 올랐던 상금랭킹에서는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청야니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골퍼 중 최나연의 활약도 단연 눈부시다. 특히, 하나은행챔피언십과 사임 다비 대회에서는 청야니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이러한 상승세를 볼 때, 최나연은 청야니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상대 중 한 명으로 꼽을 수 있다.

"이제 남은 대회는 즐길 것"이라고 밝힌 최나연은 20일부터 열리는 선라이즈 LPGA 대만 챔피언십에서 청야니와 다시 한번 승부를 펼친다.



[사진 = 최나연, 청야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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