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16 20:25 / 기사수정 2011.10.16 20:25
SK는 역시 단기전의 제왕이었다. SK 와이번스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정상호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7-6으로 재역전승 했다. SK는 당초 전문가들의 7:3으로 롯데가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비웃는 듯 첫판부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초반은 롯데의 페이스였다. 롯데는 1회 김주찬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0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회 1사 이후 조성환의 안타와 문규현의 픠행번트로 만든 2사 2루의 찬스에서 김주찬이 또다시 중견수 앞 안타를 쳐내며 1점을 추가했고 이어 손아섭의 안타때 수비의 실수를 틈타 김주찬이 홈을 파고 들며 3-0으로 앞서갔다.
SK는 4회 반격에 나섰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정권이 솔로홈런을 치며 포문을 열었고 이어 안치용과 김강민의 연속안타와 정상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진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 정근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방전은 계속됐다. 롯데는 4회 전준우의 안타로 1점을 달아났고 6회 SK는 박진만의 적시타로 한점을 따라갔다. SK는 7회 이호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안치용이 2점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7회 8회 한점씩을 따라가면서 또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은 더이상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SK는 10회초 선두타자 정상호가 롯데 투수 부첵을 상대로 2구째를 받아치며 짜릿한 결승홈런을 터트렸다. SK는 추가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정우람이 10회말 전준우, 이대호, 홍성흔을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SK는 이만수 감독체제 이후 어수선했던 팀워크를 포스트시즌을 치루면서 점차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 보여줬던 야구는 김성근 전 감독 체제 하의 모습과 흡사헀다. 상대를 완전히 꺾어놓진 못했지만 쉽게 지지 않고 결국 승리를 만들어냈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MVP 정근우는 6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절정에 오른 기량을 보여줬고 안치용은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 SK선발 김광현은 3 2/3이닝 8안타 4실점하며 여전히 제페이스를 찾지 못했지만 팀의 승리로 패전을 면했고 정우람은 팀의 마지막 투수로 1 2/3이닝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사진 = 정상호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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