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1년 더 동행하게 된 손흥민이 한국어로 팬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로 1년 연장 계약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일단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성원,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팬들한테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해 주신 것처럼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두 차례 계약을 갱신했고 가장 최근 계약이 2021년 이뤄진 4년 계약이었다.
2015-2016시즌부터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구단 통산 431경기를 소화하며 구단 통산 최다 출전 11위에 올라와 있고 169골을 넣어 구단 통산 득점 역대 4위의 기록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도움은 현재 68개로 구단 최다 기록을 최근에 경신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 섰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비롯해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며 리그 10-10을 세 시즌이나 기록해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2010년대 중후반과 2020년대 초반을 보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을 터트린 것도 손흥민이고, 2022 발롱도르 시상식 때 11위로 뽑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비유럽 선수가 클럽 주장이 됐고, 구단 통산 431경기 169골 90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14번째로 통산 400경기 출전한 선수가 됐다. 또 구단 최다 득점 4위에 오르는 등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앞서 손흥민은 영어로 먼저 한 인터뷰를 통해 계약 1년 연장을 두고 "분명히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했고, 앞으로 1년을 더 있게 됐다. 나에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토트넘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1세기 토트넘 역사에서 해리 케인 다음으로 가장 훌륭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족적을 남긴 레전드급 스타플레이어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잉글리시 FA컵, 잉글리시 리그컵 등 공식전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었다.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올랐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8월엔 토트넘 141년사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주장을 맡았다.
손흥민은 지금까지도 토트넘 캡틴 완장을 왼쪽 팔뚝에 차고 있다.
그는 토트넘 사랑이 남다른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알다시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팀이다. 그래서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주장은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1무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프리미어리그 12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영국 언론에선 토트넘이 이번 시즌 9위를 차지해 프리미어리그 순위로만 보면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손흥민은 지금이 바로 반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박차고 점프를 다시 해야 할 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쁜 시절이 있으면 항상 좋은 시절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위기 극복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격동의 하루였다. 7일 오전만 해도 영국과 스페인 유력지들이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을 크게 보도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가 이전 자유계약 체결 선수들의 선례를 따라 손흥민에게도 2년 계약을 제안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스페인 매체를 통해서만 나돌던 손흥민의 바르셀로나 FA 이적 가능성은 새해 영국 언론도 가세하면서 유럽 축구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더선은 "2021년에 가장 최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마지막 해를 맞게 됐다. 그는 1월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사전 계약을 위한 협상에 열려있다"라고 전했다.
더선과 함께 타블로이드지로 유명한 데일리 메일도 같은 소식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1월에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마칠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토트넘과 계약에서 난제에 부딪힌 손흥민을 검토하고 있다"며 "FA 영입을 추진한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달 손흥민과 사전 계약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렸다.
이런 보도는 한국시간 7일 오후 7시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공식 발표로 모두 옛날 일이 됐다.
토트넘 공식 발표해 따라 올 1월부터 보스만 룰 대상이 된 손흥민과 계약하겠다는 여러 빅클럽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다만 구단이 이를 발동해 잔류했기 때문에 어쩌면 손흥민 입장에선 지금 타 구단으로 이동할 기회를 날린 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토트넘이 이번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더 긴 기간으로 재계약을 맺으려 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손흥민의 1년 연장 소식을 보도하면서 함께 "토트넘의 결정은 손흥민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추측이 종식됐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희망했었다"라며 "하지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토트넘은 단순하게 이미 있던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던 지난해 여름부터 재계약 관련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름에 방한 투어를 하면서 손흥민의 재계약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기보다 "손흥민은 필요한 선수"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앞서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지난해 4월 처음 손흥민의 계약이 1년 연장 옵션이 있으며 토트넘이 이를 발동하려 한다고 보도하면서 '연장 옵션 발동'이 주요 이슈가 됐다.
이후 더선, 가디언, 이브닝 스탠더드 디 애슬레틱이 계속해서 연장 옵션 활성화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기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구단은 역시나 오랜 시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이 올해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이적을 전제로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초에는 거취 논란을 마무리 짓는 게 필요했다.
손흥민은 일단 한 시즌 더 토트넘과 함께하면서 11년 동행을 하게 됐다. 토트넘은 당장 그를 공짜로 보내기 싫어서 1년이란 시간을 확보했는데 그 이후엔 토트넘도 손흥민을 어떻게 처리할지 알 길이 없다.
당장 손흥민은 이번 여름에 다시 재계약을 두고 고심해야 한다.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만큼 다시 계약을 원할 수 있지만, 토트넘이 그간 재계약 협상을 하지 않았던 점을 비춰볼 때 올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지금과 똑같은 이야기들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