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PSG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에 대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8일(한국시간) PSG의 이적 상황을 정리하면서 이강인이 여러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 언급에 앞서 센터백 밀란 슈크르니아르, 공격수, 랭달 콜로무아니의 이적 가능성을 전한 뒤, 짧게 이강인에 대해 밝혔다.
매체는 "구단은 또 이강인에 대한 여러 요청을 받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정말 좋아하는 이강인과 결별할 의사가 없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일하는 축구 전문 기자 벤 제이콥스 역시 "아스널이 이강인을 정말 좋아하고 PSG도 이미 여러 구단으로부터 이강인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라면서 "하지만 PSG는 이강인을 팔 계획이 없으며 1월에는 모든 제안을 거절할 것이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이 아스널이 공격 모든 지역에서 뛸 수 있는 이강인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적설이 점화됐다.
매체는 "아스널이 이강인을 구매 옵션이 있는 임대 영입해 관심이 있으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면서 "하지만 PSG는 이강인을 경기장 안팎에서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어 그를 팔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이강인의 실력은 물론 그의 아시아 시장 마케팅 파워를 주목하기도 했다.
이어 "어떠한 형태의 거래도 지난 2023년 여름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할 당시 2200만 유로(약 331억원)보다 적어도 2배는 필요할 것"이라며 최소 4400만 유로(약 662억원)가 필요할 거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시즌 리그1에서 16경기 6골을 넣고 있고 아스널에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가격표는 붙어 있지 않다. 만약 PSG가 구매 옵션이 있는 임대를 고려한다면 아스널은 협상 테이블을 준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스널이 이강인을 노리는 이유는 바로 오른쪽 라인에 있다. 부카요 사카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잃었고 최근엔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마틴 외데고르의 폼도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강인이 외데고르의 자리는 물론 사카의 자리에서도 PS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아스널이 눈독들일 명분은 충분하다. 더군다나 아스널은 PSG처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FA컵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현재 카라바오컵 4강에도 진출해 있어 경기 일정 부담이 더 크다. 그런 와중에 핵심 전력의 이탈과 부진은 아쉬움이 크다.
이강인을 노리는 건 아스널만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이강인을 주목하는 중이다. 이번엔 이탈리아 매체에서 이적설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지난 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라며 "올 시즌 이강인을 보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2개 구단이 스카우트를 보낸 게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정기적으로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아니지만 엔리케 감독의 중요한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첫 번째 접촉이 이뤄졌고, 약 4000만 유로(약 603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뉴캐슬과 맨유는 정보를 요청했다. 향후 며칠 내로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며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것인지 여부를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뉴캐슬은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 중 하나다.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맥파이 미디어는 "새로 부임한 폴 미첼 디렉터가 이강인을 이적시장 타깃으로 선정했다"며 "이강인도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 PSG를 완전 이적으로 떠나길 원한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에디 하우 감독과 미첼 디렉터가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멀티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한국 팬들에게 아주 익숙한 구단이다. 박지성이 사상 최초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 구단이며 박지성이 7년간 머무르면서 오랜 시간 연을 맺었던 구단이다. 과거 박지성은 맨유에서만 205경기 27골 28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를 달성했다.
스페인 매체인 '렐레보'는 과거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요르카에 이강인에 대해 문의했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엔 한국인 재능을 좋아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또 이강인의 우상 중 한 명은 맨유의 스타 박지성이었다"라며 이강인이 맨유에 입단해 대선배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PSG와 계약한 이강인은 2028년 여름까지 PSG와 동행한다. 긴 시간 계약돼 있고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대단한 신뢰를 받고 있어 PSG가 당장 이강인을 판매할 이유는 없다.
더군다나 이강인의 마케팅 화력을 톡톡히 본 PSG는 더더욱 판매를 선택할 수 없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소르본 대학 경제학 학생 200여 명 앞에서 축구 이적시장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여기에서 캄포스 단장은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라면서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강인이 영입된 직후, 일본과 한국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 PSG는 막대한 수익 효과를 봤고 이강인 유니폼 판매량이 당시 보유하고 있던 슈퍼스타 킬리앙 음바페를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PSG가 축구적으로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이강인을 팔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한국 축구 팬들 입장에선 새벽 시간에 중계가 계속되는 리그1 대신 저녁 시간에 중계가 가능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강인이 이적한다면 접근성은 물론 인기 역시 더욱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아스널이나 맨유 같은 빅클럽에 이강인이 이적한다면 해당 팀의 인기는 당연히 상승하게 된다.
앞서 '디애슬레틱'이 언급한 대로, 이강인이 이적에 열려 있다면 영국에서의 새로운 도전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PSG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