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는 정말 수준이 높은 걸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도 프랑스 리그보다 사우디 리그 수준이 더 높다고 발언했다.
최근 축구판을 흔들었던 주제가 있다. 사우디 리그 RSL과 프랑스 1부리그(리그 1) 중 어떤 리그 수준이 더 높은까라는 주제가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인물이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글로브 사커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해 '중동 베스트 플레이어상'과 '올타임 톱 골스코어러상'을 수상했다.
여기서 호날두는 진행자와 인터뷰 중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낫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 곳에서 뛰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38~40도 사이 기온에서 뛰어봐라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진짜 와보면 안다"라고 했다. 이후 "프랑스에는 PSG뿐이다. 다른 팀들은 다 끝났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막대한 자금과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했다. 자국에서 누구도 PSG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사우디리그에서 뛰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며 객관적으로 내뱉은 발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호날두의 이 발언에 여러 반박이 나왔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지난달 30일 "전 프랑스 수비수 및 월드컵 우승자 아딜 라미는 호날두의 해당 발언을 논평했다"라고 했다.
라미는 "호날두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호날두가 압도적 경력을 쌓았다고 그의 말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리그 1에 PSG만 있다는 말도 공감할 수 없다. 호날두의 소속팀알나스르로 AS모나코, 릴, 마르세유와 경기를 해봐라"라고 호날두의 생각에 적극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알다시피 난 호날두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에 호날두는 큰 실수를 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가 프랑스 리그1보다 낫다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있다"라고 프랑스 리그가 더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팽팽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두 리그 모두 뛰어본 네이마르가 호날두 손을 들어줬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키다'는 8일 "네이마르가 사우디 리그가 리그 1보다 낫다는 호날두 주장을 지지했다"라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과거 2017년부터 2013년까지 PSG에서 에이스로 활약 후 2023년부터 RSL 소속 알 힐랄 SFC에서 뛰고 있다.
네이마르는 "난 최근에는 사우디 리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RSL 수준은 더 높아지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리그1보다 뛰어나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이어 "리그1의 장점이 있다. 프랑스 리그는 매우 탄탄하다. 난 그 리그에서 뛴 적이 있기에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RSL 소속 선수들이 더 뛰어나다"고 두 리그 모두 경험한 자신의 경력을 근거로 사우디 리그를 더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나를 놀라게 했다. 긍정적인 면으로 국가, 도시, 문화 등 난 이곳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라고 하며 "다가오는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난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축구리그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 자체를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 논란을 완벽히 잠재우기 힘들 수 밖에 없다. 두 리그는 서로 대륙이 다른 만큼 직접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적다. 또 리그 1은 한때 '유럽 5대 리그'리고 불릴만큼 경쟁력 있었지만 2024-2025시즌은 그만큼 경쟁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대로 사우디 리그도 유명 선수들이 합류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리그 1보다 수준이 높다는 게 직접 검증된 것은 아니다. 이 논란은 앞으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