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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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붉은악마에 대한 중국의 이중적 태도

기사입력 2007.09.10 18:54 / 기사수정 2007.09.10 18:54

홍준명 기자

        





한편,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의 붉은악마가 보여준 모든 것 - 응원, 단결력, 질서정연함, 휴지줍기 등에 대해서 전세계는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이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당시 중국은 붉은악마의 하나되면서도 질서정연한 응원모습에 감명은 물론 심지어 충격까지 받았었다. 대체 저 많은 이들은 어디에서 나와서 어떻게 하나로 뭉치고, 또 그러면서도 질서를 유지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중국의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붉은악마에 대해 늘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왔었다. 여기에 며칠 전, 붉은악마가 중국 2부리그의 옌볜축구클럽에 거액의 후원을 했다는 소식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시나스포츠는 우한(무한)팀은 붉은악마의 응원을 배워야 한다는 장강상보의 기사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우한팀을 응원을 주도하는 '진심 치우미협회'와 '쇠나팔 치우미협회'등의 몇몇 대형 써포터즈들은 그들의 관중석의 위치가 서로 너무 멀어서 하나가 된 응원을 펼치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현장의 분위기는 대폭 감소된다고 했다. 즉, 써포터즈석끼리의 자리가 너무 멀어서 팬들이 하나로 합쳐지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1999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중전을 직접 경험한 베이징 치우미협회 회장인 장원(장문)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하면서 응원은 통일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당시, 경기를 보면서 갈수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응원단은 이쪽에서는 파이팅을 외치고, 저쪽에서는 필승을 외쳐서 서로간의 함성은 그 효력을 잃었다. 반대로, 한국의 2천~3천 명의 응원단은 한 명의 지휘로 응원을 했었다." 

이어서, 2002년에 한국의 '붉은악마'를 직접 겪었던 중국인 조우광화(주광화)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경기장에 붉은악마의 총 지휘자는 없었다. 붉은악마는 대형 나팔과 각각의 관중석에서의 신호깃발에 맞추어서 응원의 방식을 정했다."

마지막으로는, 우한팀은 한국식의 응원방식을 거울삼아도 좋고 아니면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도 좋다고 하면서 기사를 정리했다. 

위의 기사를 포함하여 붉은악마의 응원방식, 정신, 단결력 등을 배우자는 목소리는 중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확실히, 중국의 대다수의 응원단들은 붉은악마의 응원을 하나의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대표팀의 별칭인 '태극호(태극호랑이)'와  '붉은악마'라는 말은 '공한증'과 더불어 중국에서 한국축구를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이다. 적어도 최근까지 표면적으로는 그래왔다. 






하지만, 응원하는 모습과는 별개로 


그러나 중국에서는 붉은악마에 대한 반감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중국에서는  '반한감정'의 분위기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는 중이며, 특히 붉은악마가 '치우천황'을 상징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감은 매우 크다. 붉은악마가 후원하는 옌볜축구클럽의 홈페이지에는 커다란 치우천황의 그림이 나온다. 

만약에 옌볜팀이 1부리그로 승격하게 된다면 중국은 축협차원에서 이를 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중국역시 붉은색을 상징으로 하고 있는데, 같은 붉은색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한국이 '붉은악마'라는 타이틀을 선점한 것에 대한 시기심도 없지 않을 것이다. 또한 중국이 거의 숭배하다시피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함께 '붉은악마'라는 이름을 '감히' 한국이 사용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는 중국팬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시기심은 중국축구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 할 것이다. 그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시간에, 축구실력을 더 기르고, 중국 특유의 응원방식을 찾아내고 다듬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붉은악마는 이미 발전적 해체를 선언했다는 사실을 아는 중국팬들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홍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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