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키움 김혜성이 2루수 수비상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의 운명을 결정 지을 시간이 다가왔다.
김혜성은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다. 올해 127경기를 소화해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타율 0.326을 기록한 김혜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비상을 수상했다. 김혜성은 "작년과 똑같은 마음으로 했다. 수비상을 작년에 받아서 올해도 받고 싶었는데 받게 되어 기쁘다"고 속마을 전했다.
지난해 이맘때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던 김혜성이었다. 그리고 키움 구단은 지난 1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키움 김혜성이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김혜성은 당분간은 이별할 수도 있는 KBO리그에서의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이제 미국 진출을 위한 절차들를 밟아야 한다. 김혜성은 "아직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어떤 팀과 대화를 나눴다는 정도만 들었다"면서 "원래 시즌 끝나고도 별로 실감을 못했는데, 이제 좀 실감이 나는 것 같다. 포스팅 신청 기간도 다가오니까 엄청 긴장이 된다"고 전했다.
포스팅 신청 후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인 김혜성은 미국 진출을 준비하며 틈틈이 영어 공부도 하고 있다. 김혜성은 "과외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두번에 하고 있는데, 늘지가 않는다. 야구하기를 잘한 것 같다. 확실히 힘들다"고 털어놨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통역사와 늘 함께한다는 말에는 "그건 오타니다. 나는 영어 잘해야 한다"고 웃었다.
영어 공부는 미국 진출 후의 생활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자기 PR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미국 쪽 관계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무슨 말을 할지는 마음 속에 정해놨다. 그런데 비밀이다. 내가 가서 당당히 말할 거다. 그걸 외우고 있다. 발음과 문법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김도영과 키움 김혜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이미 지금도 외신에서는 간간히 영입할 만한 선수로 김혜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김혜성은 "아무래도 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 아직 윈터미팅 전이라서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기사의 내용들은 딱히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전이 유리할 수 있는 팀을 선택해야 하지 않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빅마켓, 스몰마켓 같은 것도 지금은 신경 안 쓴다. 포스팅 신청을 한 뒤에 오퍼가 들어오면 내가 뛸 수 있는 구단을 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키움 김혜성이 2루수 수비상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박지영 기자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