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발롱도르 시상식이 끝난지 한 달이 지났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분노는 아직 풀리지 않은 것 같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2024 발롱도르가 레알 선수를 위한 것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24일(한국시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2024 발롱도르에 대해 야유를 보넀다. 지난달 있었던 발롱도르 수상을 둘러싼 논란이 많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유력 후보였으나 결국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가 주인공이 됐다"고 보도했다.
레알은 지난달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전원 불참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켜 전세계적 비난을 받았다. 세계 최고 명문 답지 않은 행보로 많은 실망을 안겼다.
불참 이유가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해보였던 구단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이 유출됐기 때문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수상자는 맨체스터 시티와 스페인 주축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돌아갔고, 그러자 레알은 발롱도르 주최측인 프랑스 잡지사 '프랑스 풋볼' 측이 존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프랑스 RMC스포츠는 "레알은 주최측과 UEFA로부터 존중을 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레알은 그들이 구단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고 느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발롱도르 기준에 따라 비니시우스가 수상자로 선언되지 않는 것이라면 대신 다니 카르바할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믿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TV는 발롱도르 시상식을 5시간 동안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레알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아 올해의 클럽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제68회 발롱도르 시상식에 레알 대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의 클럽 트로피를 받으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면서 "게르트 뮐러 트로피를 해리 케인과 함께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도 상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레알의 불참 소식에 많은 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평소 레알 팬으로 잘 알려진 영화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 역할을 맡은 비고 모텐슨과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서 뛴 독일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마츠 훔멜스도 레알을 비난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레알의 보이콧은 축구적으로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이 이 정도 규모의 축제에 참석하지 않는 건 축구에 전혀 좋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거의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나자 발롱도르 이슈는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페레스 회장이 다시 한 번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페레스 회장은 "발롱도르를 유럽축구연맹(UEFA)이 프랑스 풋볼과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조직한 행사다. 난 로드리가 훌륭한 축구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는 마드리드 출신이며 우리가 애정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로드리가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올해가 아닌 지난해였다. 올해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상은 비니시우스를 위한 것이었다. 아니면 우리의 주장 다니 카르바할을 위한 것일 수도 있었다. 주드 벨링엄도 마찬가지다. 설명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로드리가 아닌 레알 선수들 중 한 명이 수상자가 됐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