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패배를 잊은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개막 9연승을 정조준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을 갖는다.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기대보다 걱정이 큰 팀이었다. 2024 통영·도드람컵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조별리그 1승2패(승점 3점)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흥국생명이 확 달라졌다. 흥국생명은 개막전을 포함해 8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승점 23점으로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김연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흥국생명은 지난달 19일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월 24일 GS칼텍스전, 29일 페퍼저축은행전, 11월 2일 IBK기업은행전, 7일 한국도로공사전, 12일 정관장전까지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15일 도로공사전을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20일 정관장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두면서 8연승을 기록했다. 7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기는 승점 3점을 획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비시즌 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세터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 흥국생명으로, 리베로 신연경은 IBK기업은행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빠르게 팀에 적응한 것도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 전 아본단자 감독은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1위를 유지하거나, 혹은 승리에 집중하거나 걱정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지나면서, 또 경기를 치르면서 수준을 높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아본단자 감독은 "넘어질 때도 있을 텐데, 일어서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우리의 길을 걸어가면서 레벨을 높이려고 한다"며 "지난 시즌보다는 팀으로 플레이하는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두 수성과 개막 9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7승2패·승점 21점)을 넘어야 한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3-1로 승리하면서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당시 투트쿠가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렸으며, 김연경과 정윤주가 각각 16점, 12점을 뽑았다.
현대건설이 직전 경기였던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2-3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사령탑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처음부터 이야기했지만, (전력이) 평준화된 시즌이라 모든 팀들의 레벨이 가까이 있다. 우리 팀 같은 경우 가장 큰 목표는 봄배구에 진출하는 것이고, 좋은 컨디션으로 봄배구에 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 팀을 비롯해 IBK기업은행, 정관장, 현대건설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잡힌 것 같은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계속 승점을 쌓으면서 누가 빠르게 (봄배구 진출을) 확정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라인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작은 피지컬적인 이슈는 있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