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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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중국 월드컵 간다? 바레인 잡고 '3연패→2연승'…'일본 격파' 시선집중 (종합)

기사입력 2024.11.15 09:19 / 기사수정 2024.11.15 09:2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이 월드컵에 간다?

현실가능한 얘기가 되고 있다. 당초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C조에서 중국은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시아 강호들이 부진에 빠지고, 거꾸로 바레인과 인도네시아 등 '언더독'으로 불렸던 팀들이 선전하면서 중국도 3연패 뒤 2연승을 내달리고 각 조 1~2위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까지 가시권에 두게 됐다.

중국이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제압하고 2연승을 달리면서 일찌감치 물거품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키웠다. 일본과 홈에서의 한판 승부가 주목받게 됐다.

크로아티아 출신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바레인 리파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3차 예선 C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중국은 이날 바레인에 후반 막판 선제골을 내줬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후반 종료시점에 스트라이커 장위닝의 오른발 슛이 홈팀 골망을 갈라 기적 같은 승점 3점 챙기기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반전 45분이 종료될 무렵 공격을 펼쳤는데 볼이 바레인 선수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이날 후반 교체투입된 왕하이젠이 가운데로 짧은 패스를 밀어넣었고 이를 장위닝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로 반박자 빠르게 차 넣어 결승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승리를 챙긴 중국은 2승 3패를 기록하며 승점 6을 찍고 C조 4위에 올랐다.

중국은 3차예선 들어 수난을 겪었다. 첫 경기 일본 원정에서 0-6으로 대패하더니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벼랑 끝 심정으로 지난달 호주 원정을 갔지만 역시 1-3으로 무너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당시만 해도 3차예선에 오른 18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초반 3경기에서 승점이 없는 나라가 됐다.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볼점유율을 내주고 이른바 '똥볼 축구'를 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2-1로 이긴 것이다.

이번 바레인 원정에서도 경기 내용을 썩 좋지 않았으나 바레인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운까지 따르면서 승리를 챙겼다.

이에 따라 C조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초반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를 챙긴 일본은 본선 진출이 상당히 유력한 지경에 이르렀으나 2~6위는 승점 3점 안으로 촘촘하게 몰렸기 때문이다.




14일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0-0으로 비기면서 두 팀 역시 승점 6이 됐다. 중국과 달리 두 팀은 1승 3무 1패를 기록해 승점 6을 찍었다.

득실차에서 호주가 +1, 사우디아라비아가 -1, 중국이 -8이 되면서 순위가 각각 2위와 3위, 4위로 갈렸다.

이어 이번 3차예선 첫 경기 호주 원젱에서 승리를 챙겼던 바레인이 승점 5로 5위다.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3무 1패)으로 최하위다.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C조 5차전을 다른 나라들보다 하루 늦은 15일 오후에 치르기 때문에 두 팀 경기까지 끝나면 보다 정확한 C조 순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6차전 매치업도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됐다. 중국이 19일 일본과 샤먼에서 6차전 홈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두 달 전 일본에 실력 부족을 절감하며 0-7로 대패한 터라 이번엔 승점을 챙길 수 있을지 관건이 됐다. 중국이 최소 무승부를 챙기면 202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본선행 꿈이 더욱 커진다.

19일엔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호주 맞대결도 동시에 열린다.




중국 언론과 팬들도 2연승으로 중국의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꿈이 커졌다며 매우 반기고 있다.

15일 중국 소후닷컴은 "중국이 선제골을 내줬으너 취소되면서 한 숨 돌렸고 이후 결승골을 넣었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게 됐다"며 "그러나 바레인전에서도 실력이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더 잘 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월드컵 역사는 눈물의 역사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과 일본이 자동출전권을 얻으면서 난이도가 떨어진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2.5장 티켓을 얻어 사상 최초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게다가 이 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최종예선 같은 조에 몰리면서 중국의 월드컵 티켓 획득이 보다 쉬웠다.

그러나 이후엔 최종예선 진출도 쉽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월드컵 예선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누르고(1-0 승리) 아시아에 주어진 4.5장의 티켓 중 한 장을 따내는가 싶었으나 시리아에 지는 등 졸전 끝에 미끄러졌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최종예선에 오르기는 헸으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충격패하는 등 망신을 당한 끝에 1승 3무 6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같은 조 6개국 중 5위에 그쳤다. 


사진=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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