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04 07:00 / 기사수정 2011.10.04 07:00
[revival] 삼성 최형우가 홈 마지막 경기서 시즌 30호 아치를 그렸습니다.
이로써 최형우는 30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타점 부문에서 이대호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습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최형우와 이대호 모두 3경기. 정황상 홈런왕이 유력한 가운데 타점왕도 눈앞에 들어온 상황입니다. 3경기 남은 상황서 최형우가 2개 앞선 타점 부문은 아직 변수가 있지만, 최근 타점 페이스만 볼 때는 분명 최형우의 타이틀 수성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최형우의 타격 3관왕 등극도 꿈이 아닙니다. 그건 결국 정규시즌 MVP의 가능성을 높이게 하는 대목입니다. 사실 최형우는 장타율에서 0.614로 이대호의 0.586을 제치고 여유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만약 최형우가 홈런과 타점 부문마저 동시에 접수한다면, 해결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만 골라서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역대 정규시즌 MVP는 홈런-타점 부문을 동시에 접수해도 수상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타율 부문까지 가미할 경우 최형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형우는 올 시즌 8개 구단 타자 중 유일한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습니다. 최형우의 현재 타율이 0.335이고 남은 경기가 불과 3경기이기 때문에 3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삼성 역사를 돌아봐도 이와 같은 기록은 희귀한 것입니다. 이제 최형우는 명실상부한 MVP 후보로 손색이 없습니다.
타율 부문에서 이대호에게 밀려 진정한 트리플 크라운을 일궈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어느 누구도 올 시즌 최형우의 성적을 헐뜯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대호는 그의 앞, 뒤로 손아섭, 홍성흔이라는 좋은 타자들의 비호 속에 시즌을 치른 반면, 최형우는 그의 앞에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채태인을 두고 이 정도의 기록을 남겼다는 것 자체가 대단할 따름입니다.
최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와 오승환 중 MVP 후보를 단일화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제 오승환보다 최형우에게 MVP를 밀어줘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승환은 1세이브만 더하면 단일 시즌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지만, 꽤 묵직한 상징성이 있는 시즌 50세이브는 남은 3경기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야 가능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끝없는 가치 논쟁이 있지만 마무리의 1이닝과 선발의 긴 이닝 소화에 대한 보편적인 평가는 여전히 선발 쪽으로 기우는 게 사실입니다. 만약 삼성이 2004년 배영수 이후 7년만에 정규시즌 MVP를 배출하고 싶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MVP 레이스에서 앞선 윤석민의 대항마로 최형우를 밀어붙이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덤으로, 한국시리즈서 최형우가 맹타를 휘두를 경우 그만큼 더 유리한 국면에 놓일 수 있습니다. 정규시즌에 한해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뽑는 게 MVP이지만, 기자단의 기억 속 포스트시즌 활약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팬들은 만약 KIA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경우 최형우가 윤석민의 공을 통타하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형우가 정규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사진=최형우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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