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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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쓴맛 봤던 베네수엘라 투수들, 프리미어12 달군다…핀토-산체스 반전 드라마

기사입력 2024.11.12 20:46 / 기사수정 2024.11.12 20:46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 국가대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카르도 핀토(왼쪽)와 마리오 산체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 국가대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카르도 핀토(왼쪽)와 마리오 산체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베네수엘라가 KBO리그에서 뛰었던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베네수엘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나야리트주 테픽 콜로소 델 파시피코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4 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는 지난 10일 멕시코를 8-4로 꺾고 산뜻하게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11일 파나마에게 2-4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튿날 곧바로 미국을 제물로 승전고를 울렸다.

베네수엘라는 A조 전적 2승 1패를 기록, 파나마와 같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파나마가 1위, 베네수엘라는 2위에 오르게 됐다. 오는 13일 하루 휴식 후 14일 푸에르토리코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베네수엘라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현재까지 수확한 2승은 모두 KBO리그 무대를 경험했던 투수들의 어깨에서 나왔다. 먼저 지난 10일 멕시코전은 리카르도 핀토가 게임을 지배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핀토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멕시코 타선을 5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베네수엘라 타선도 핀토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4득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994년생인 핀토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 1년간 뛰었다.

핀토의 SK 시절은 변명의 여지 없이 '실패'였다. 150km 중후반대 직구는 위력적이었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162이닝을 던지면서 90볼넷, 11사구로 사사구가 100개를 넘겼다. 성적도 30경기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로 처참했다.

핀토는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투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규정이닝을 채우고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어려워지지 않았다면 진작 시즌 중 짐을 쌌을 선수였다. 여기에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자주 보이면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SK는 당연히 핀토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고, 핀토는 그렇게 한국을 떠났다. 핀토는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2021 시즌을 보냈다. 2022년 7월에는 대만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에서 또 한 번 아시아 야구에 도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핀토는 이후 2023년 멕시칸리그에서 1년간 활약한 뒤 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에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지만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핀토는 최근 몇 년 동안 좋지 못한 커리어를 보냈던 아쉬움을 프리미어12에서 털어냈다. 조국의 이번 대회 첫승을 견인하면서 야구 인생에서 의미 있는 피칭을 펼쳤다.

미국전 선발투수 마리오 산체스의 피칭도 빛났다. 산체스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조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1994년생인 산체스는 2012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10년 동안 빅리그 데뷔를 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2023년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스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했다.

산체스는 지난해 7월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와도 인연을 맺었다. 2023 시즌 퉁이에서 10경기에 등판(9선발), 62⅔이닝을 투구하며 8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면서 한국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고 KIA와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산체스는 KBO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24 시즌 2경기(11선발) 63⅔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에 그치면서 재계약에 실패, 초라하게 한국을 떠났다.

산체스는 대신 올해 대만에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퉁이에서 26경기 159⅓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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