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순항을 거듭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위기를 맞았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바젤과 3-3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맨유는 자칫하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패배 직전에서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것은 다행스럽지만 결과적으로 홈에서 얻은 승점 1점은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다. 지난 15일 열린 벤피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승점 2점으로 C조 3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32강 조 추첨에서 8개의 시드배정 팀 가운데 가장 수월한 C조(벤피카, 오테룰 갈라티, 바젤)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맨유는 벤피카, 바젤전을 통해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큰 실망감을 남겼다. 벤피카전에서는 슈팅수 14대4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으며 바젤전 역시 두 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후반에만 3골을 내주는 집중력 부족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네마냐 비디치, 톰 클레버리,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공격진을 제외하고는 큰 전력누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포백은 파비우-퍼디난드-필 존스-에브라 라인이 가동됐으며 중원에는 나니-캐릭-안데르손-애슐리 영이 출격했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했던 공격진은 대니 웰벡, 라이언 긱스가 각각 2골과 2도움을 서로 합작하며 제 몫을 해냈다.
물론 조별리그 경기는 네 차례나 남아 있고, 객관적인 전력상 맨유가 우위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서 드러난 벤피카, 바젤의 전력은 예상보다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맨유는 지난 2005/06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최하위 탈락이라는 악몽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맨유는 같은 조에 편성된 벤피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16강 진출 티켓을 내줬다. 맨유가 6년 전의 아픔을 재현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만약 맨유가 일찌감치 연승을 거두고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면 리그 일정을 소화하는데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2무승부에 그친 맨유로선 남은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할 처지가 됐다. 앞으로 있을 빡빡한 일정은 맨유에겐 악재다. 맨유는 다음 달 19일 열리는 오체룰 갈라티 원정 경기 전후로 리버풀(10월 15일, 원정)과 맨체스터 시티(10월 23일, 홈)와의 일전이 예정돼 있다.
뜻하지 않은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맨유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 발렌시아, 박주호 ⓒ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