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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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의 축구칼럼] N석 예매의 기쁨

기사입력 2005.08.02 00:43 / 기사수정 2005.08.02 00:43

김광식 기자

20050801_A매치 홈 서포터즈석(N석) 예매의 기쁨





내가 처음 국가대표팀의 축구경기를 본 것은 지난 2월 4일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 전을 앞두고 상암에서 열렸던 이집트와의 평가전이었다.

참으로 모든 것이 신기했다. 티비 화면보다 훨씬 작고, 가까운 그라운드. 실제로 보는 선수들의 플레이. 붉은악마들의 당당한 함성. 그리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철 역을 나서자마자 장사진을 이루고 있던 암표상들!

처음에는 암표상들에 대한 왠지 모를 부정적인 인식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표를 들이미는 그들을 휙 지나쳐 버렸다. 사실 그 날은 정말 즉흥적으로 친구와 축구장을 찾은거라서 나는 별 대책도 없었으면서, 그냥 무작정 그들이 싫었다.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N석을 제외하고는 그들이 경기시간이 임박해서 파는 표가 매표소보다 한참 싸다. 암표상들은 어떻게 보면 축구팬들에게는 고마운 존재인것을.. 나는 그 날 결국 한 암표상에게 3만원짜리 1등석 2장을 4만원에 샀다.

하지만 이제 나는 국가대표팀의 A매치가 있으면 미리 N석을 예매해둔다. 오늘도 8월 17일에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벌어지는 대 사우디아라비아전 표를 예매했다.

오랜만에 홈에서 열리는 A매치를 예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 연결 되어있는 티켓 예매 싸이트에는 순간적으로 몰려드는 축구팬들의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계속 다운되고, 또 다운되고.....

1시부터 시도한 예매가 30분이 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

한편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대표팀의 홈경기 N석 예매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이 축구팬들 각자에게 괴로운 일이겠지만, 그것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가장 기분좋은 증거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나는 기뻤다.

결국 진땀을 쏙 빼고서야 N석 3장 예매 성공!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때 보다 기쁜 순간은 정말 드물 것이다. 자국 대표팀의 축구경기를 직접 보며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기쁨을 얻기위해 나는 기꺼이 나의 시간과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는 예전의 나처럼 처음 A매치를 관람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상암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나는 좋은 사람과 축구장을 찾는 기쁨도 충분히 누릴 예정인 것이다. 당분간은 내가 부러워 할 사람도 또한 없을 듯하다.



김광식(kaykim15@yahoo.co.kr)



김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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