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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손흥민 2400억 포기했는데…내년 곧장 방출? "SON 토트넘 커리어 곧 끝" (英 언론)

기사입력 2024.10.17 18:34 / 기사수정 2024.10.17 18:3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을 이렇게 물어뜯을 수 있는 건가.

영국 언론이 또 손흥민을 도마 위에 올려놨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작별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거의 '방출설' 같은 보도를 내놨다. 물론 손흥민을 데려갈 유럽 구단들이 여럿 될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과 잔류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영국 언론 보도가 다시 한 번 나왔다.

손흥민 거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매체인 영국 '커트오프사이드'가 다시 나섰다.

매체는 1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뛰어난 후임 영입 경쟁을 시작했다"며 "손흥민의 토트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그의 후임자를 찾았으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나이를 고려하면 내년 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떠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알렸다.

토트넘이 찍은 손흥민 후계자는 아이슬란드 국가대표인 프랑스 리그1 릴의 하콘 아르나르 하랄손이다. 토트넘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그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나섰다.

21살로 릴에서 초신성으로 꼽히는 하랄손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손흥민과 포지션이 비슷하다. 지난 시즌부터 릴에서 준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양발 사용 능력이 모두 좋은 것은 손흥민과 닮은 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들어 손흥민 대체자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으나 하랄손의 경우 아주 구체적이고, 그간 손흥민의 계약을 지속적으로 추적한 커트오프사이드가 낸 보도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영국 언론이 최근 토트넘의 손흥민 현 계약 옵션 연장 행사를 보도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이번 이적 관련 보도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3번째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 6월에 종료하는데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부속 조항이 붙어 있다.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영국 유력지들이 이를 일제히 보도한 상황이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지난달 말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추진하면서 손흥민은 클럽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풋볼 런던의 토트넘 담당 기자 알레스제어 골드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같은 주장을 펼쳤으며 영국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톰 바클레이도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지난달 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현재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에 들어간 후 계약 상황을 돌아봤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유력 언론이 일제히 전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토트넘도 이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였으나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별 소식이 없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번 커트오프사이드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의 속셈은 둘 중 하나로 해석된다. 손흥민과의 계약에 붙어 있는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내년에 무료로 방출하는 대신 손흥민에게 줘야하는 연봉 180억원을 아끼는 게 첫 번째다.

다른 하나는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 뒤 내년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팔겠다는 뜻이다. 다만 손흥민이 내년 여름 이적 의사가 없다면 토트넘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손흥민을 방출하거나 내년 유료 이적하면 손흥민의 2025-2026시즌 연봉을 갖고 하랄손 등을 데려올 수 있다.

앞서 손흥민은 두 차례에 걸쳐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을 건넸다. 구단과 대화한 게 없다는 취지라는 식으로 발언해서 시선을 모았다. 답변 내용만 보면 토트넘과 굉장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토트넘은 지난달 말 팬 포럼을 열었다. 포럼 진행 도중 주장으로 참석한 손흥민은 현지 팬으로부터 토트넘에서 은퇴할 것 같냐는 팬의 질문을 받았다. 현재 32세인 손흥민에게 은퇴라는 단어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사안이기도 하다. 토트넘 팬 입장에선 물어볼 수 있는 성격이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난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한 적이 있다"며 "우린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뭔가 명확한 답변은 아니다. 오히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이별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만한 답변이었다. 팬의 질문에 대한 손흥민의 답변 중 그나마 확신할 수 있는 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에도 레전드로 불릴 선수라는 것이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 소속으로만 400경기 이상 출전해 164골을 넣으면서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오른 명실상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2010년대 토트넘의 황금기에는 언제나 손흥민이 있었고, 토트넘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팀 내 위상이나 영향력 등을 따져도 손흥민이 레전드로 불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다만 손흥민은 자신이 아직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바로 우승 경력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되고 싶다.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항상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를 갖고 와야 한다"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나는 아직 이 클럽(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때 팀의 레전드라고 불리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 직후에도 국내 취재진 앞에서 "이 팀에서 뭔가 하나 남기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은 팬 포럼 이후에도 한 번 더 같은 질문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맞대결을 벌여 3-0으로 이겼고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햄스트링을 다쳐 재활 중이다.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손흥민이 나왔는데 재계약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과 연장 협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건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 나이에 모든 순간이 목표와 같고,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재계약보다 올시즌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난 올시즌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클럽의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10년이 지났기에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다"라며 트로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결국 재계약과 관련해 구단과 논의한 게 없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의 내년 여름 운명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굉장히 궁금한 사안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에서 거액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는 시선을 끈다.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활약하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4년간 총액 1억6000만 유로, 한화로 2383억원이 가장 합리적인 제안으로 분석된다. 손흥민이 지금까지 10년간 토트넘에서 받았던 연봉의 2배에 달하는 돈을 뿌리쳤는데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생각, 그를 대체할 선수 구매 생각만 하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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