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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투구 백네트 날리고 2⅓이닝 무실점…김택연 PS 데뷔전 '불꽃투', 두산의 희망이다 [WC2]

기사입력 2024.10.03 21:31 / 기사수정 2024.10.03 21:31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이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멀티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택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이날 두산이 0-1로 뒤진 7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이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6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승부수를 던졌다.

김택연은 KT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배짱투를 보여줬다. 풀카운트에서 8구째 150km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하이 패스트볼을 꽂아 넣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택연은 8회초에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먼저 선두타자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150km짜리 직구로 장성우를 윽박질렀다.

김택연은 1사 후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재일을 1루 땅볼로 솎아낸 뒤 2사 2루에서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택연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배정대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에도 심우준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정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김택연은 2024 시즌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60경기 65이닝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택연의 돌직구는 위력적이었다.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열아홉 소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찬 투구를 보여줬다.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택연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연습투구 때 첫 번째 공을 포수 뒤 백네트에 던지면서 우려를 샀다.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오기 전까지 김기연을 향해 정확하게 공을 뿌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택연은 김택연이었다. 막상 게임에 돌입하자 특유의 돌직구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프로 데뷔 시즌 팀 마무리를 꿰차고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발돋움한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값진 경험을 쌓았다.

두산은 다만 김택연의 역투에도 KT를 넘지 못했다. 0-1로 무릎을 꿇으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일 0-4 완패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로 허무하게 2024 시즌을 마감했다.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정규리그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건 두산이 최초다.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루키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리그 4위팀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5위팀과 격돌한다. 4위팀이 홈 구장에서 1, 2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5위팀은 2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 

지난해까지 9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4위팀이 모두 시리즈를 통과했다. 하지만 올해 KT가 이 '0%'의 확률을 깨는 마법을 보여줬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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