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느낌' 왔다는 이강철 감독…"준PO 욕심 생겨, 2차전도 기대된다" [WC2]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0%'의 확률을 깨고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팀 분위기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앞서 "우리 팀으로 계속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5위 결정전을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휴식 없이 전날 1차전을 치러도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오늘도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2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4-0 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KT 타선도 힘을 냈다. 1회초 두산 에이스 곽빈을 두들기면서 4득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2회부터 9회까지 추가 득점이 없었던 건 옥에 티였지만 여러 가지로 불리한 상황에서 두산을 꺾은 건 의미가 컸다.

KT는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KBO리그 출범 후 첫 5위 결정전을 치렀다.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휴식 없이 곧바로 잠실로 이동, 2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었다. 주축 투수들이 5위 결정전은 물론 최근 정규리그 후반기 막판 경기에 모두 등판하면서 피로 누적이 컸던 탓에 KT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반면 정규리그 4위 두산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재충전의 여유를 가졌다. 여기에 두산 에이스 곽빈이 올해 KT에게 극강의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예측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KT는 '야구는 모른다'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2차전까지 끌고 오면서 사상 첫 업셋(Upset)도 꿈꿀 수 있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여기까지 힘들게 왔고 전날 1차전을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진출) 욕심이 안 생길 수가 없다"며 "우리가 정규리그 막판 3경기 때 (경기력이) 올라오는 페이스였다. 오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기운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2차전이 관건이다.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수들의 피로는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도입됐다. 정규리그 4위팀의 홈 구장에서 5위팀과 1, 2차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규리그 4위팀에게는 1승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시리즈 1, 2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5위팀은 2연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4위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해까지 총 9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한 차례도 없었다. 2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경우도 2016년(4위 LG 트윈스 vs 5위 KIA 타이거즈), 2021년(4위 두산 베어스 vs 5위 키움 히어로즈) 두번뿐이었다.  

한편 KT는 이날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