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역시 강했다.
KT 위즈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4-0으로 앞선 상황,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투구를 마무리했다.
총 투구 수는 103개(스트라이크 72개)였다. 커터(45개)와 패스트볼(28개),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3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h였다.
1회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투수 방면 번트안타로 출루했다. 쿠에바스가 직접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려 했지만 실패했다.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제러드 영의 1루 직선타 후 김재환의 1루 땅볼로 2사 2, 3루가 됐다. 쿠에바스는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마쳤다.
2회말엔 강승호와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 김기연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물리치며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이 2루수 오윤석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조수행의 기습 번트에 쿠에바스가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는데,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오윤석이 공을 놓쳤다.
이어 정수빈의 좌익수 뜬공, 조수행의 도루로 1사 2루. 쿠에바스는 김재호의 우익수 뜬공, 제러드의 헛스윙 삼진으로 3아웃을 채웠다.
4회말엔 김재환을 3구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말에도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김기연을 좌익수 뜬공, 조수행을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뽐냈다.
쿠에바스는 6회말 마지막 고비마저 슬기롭게 넘었다. 정수빈의 중전 안타, 김재호의 포수 파울플라이, 제러드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에 처했다. 중심타선과 마주해 김재환을 루킹 삼진,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닝을 마친 쿠에바스는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했고, 두 팔을 계속해서 들어 올리며 팬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올해 정규시즌 쿠에바스는 31경기 173⅓이닝서 7승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다. 특히 9월 4경기 16⅓이닝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흔들렸다. 올해 두산전 성적 역시 3경기 14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5.79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빅게임 피처'였다. 2020년과 2021년, 2023년까지 3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총 6경기 31⅓이닝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7을 빚었다.
특히 2021년엔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공을 세웠다. 그해 KBO리그 사상 최초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경기서 108구를 던진 뒤 이틀 휴식 후 타이브레이커 경기에 출격해 99구로 역투를 펼쳤다.
이번에도 쿠에바스는 팀의 믿음에 응답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2일) 쿠에바스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줬으면 한다. 구위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한편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이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