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만 무스카트, 나승우 기자) 전부 1등이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오만전 키플레이어가 왜 이강인인지가 드러났다. 팔레스타인전 공격 세부지표에서 대표팀 1등을 기록하며 '현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대표팀은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라크가 오만을 1-0으로 잡고, 요르단과 쿠웨이트가 1-1로 비기면서 대표팀은 B조 4위에 자리잡았다. 확실히 잡았어야 할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그 것도 홈에서 승점3을 따내지 못하면서 첫 경기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오만 원정 승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자칫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추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초반 기세가 크게 꺾여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오는 10월 요르단 원정을 다녀온 후 홈에서 이라크를 상대한다. 11월에는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중동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반환점을 돌게 되는 11월 팔레스타인전까지 대부분이 원정 경기다. 여기서 최대한 승점을 잃지 말아야 한국 홈 경기가 3번이나 포함된 7~10차전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승리를 놓쳤기 때문에 오만 원정서 승점3이 중요한 이유다.
에이스 이강인이 오만전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이미 팔레스타인전에서도 모든 공격 세부지표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슈팅(5회), 유효슈팅(3회), 찬스메이킹(5회), 드리블 시도(5회), 드리블 성공(4회) 등에서 팀 내 1등을 차지했다. 옵타는 이강인을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조명했다.
결정적 기회를 한 차례 놓치긴 했지만 그 외 장면에서는 이강인이 공격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대표팀 에이스가 이강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오만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서도 이강인의 활약이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일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볼을 너무 안정적으로 돌리다보면 밀집수비를 깨기 힘들다. 반대전환 없이는 밀집수비를 뚫기 쉽지 않다"며 "어떤 식으로 상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내려서게 된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패스가 아닌 과감한 패스, 정확한 반대전환 패스 모두 이강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정교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선수이기도 하다. 오만전 키플레이어로 이강인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이유다.
훈련 중에도 홍 감독과 이강인이 자주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홍 감독이 이강인에게 다가가 약 15초 가량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홍 감독이 공을 만지던 이강인에게 다가가자 이강인이 뭔가를 들었는지 홍 감독의 발을 주목했고, 홍 감독은 이강인 뒤로 돌아갔다. 이강인의 시선은 홍 감독에게 고정된 채 홍 감독의 말을 경청했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오만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 막내에서 어느덧 에이스로 성장한 이강인. 그의 왼발이 대표팀에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옵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