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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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야구계, 이제는 '만들어가는 역사'에 관심을

기사입력 2011.09.16 13:23 / 기사수정 2011.09.16 13:23

김준영 기자

[revival]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세상을 떠난 지 이틀이 됐습니다.

16일 영결식이 엄수되면서 고인을 기리는 넋이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야구계는 9월 들어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에 이어 최 전 감독마저 떠나 보내자 전체적으로 침통한 분위기인 것 같네요. 두 고인이 만들어낸 기록과 스토리는 어마어마하죠. 투타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고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두 고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두 거장이 걸어온 길을 이 자리에서 구구절절 하게 내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게 있습니다. 두 고인이 치고받으며 달려온 길을 우리가 계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전 감독과 장 감독은 지금 프로야구 스타를 꿈꾸고 있는 음지의 투수와 타자들은 물론이고 현역 최고 스타들에게도 야구 인생의 롤 모델이자 지향점입니다. 현재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들은 두 고인이 만든 찬란한 역사가 없었다면 쉽사리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야구인들은 단순히 두 거장의 별세 이후 형성된 추모 열기를 일시적으로 주도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넋을 영원히 기리고 보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롯데가 15일 '최동원 데이'와 영구 결번(11번) 등을 추진하기로 한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삼성도 장 감독의 영구 결번을 이제라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강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첫째, 제대로 된 명예의 전당 건립입니다. 이미 한국에도 명예의 전당이 있습니다. 이광환 전 히어로즈 감독이 제주도에 만들어 놓았죠. 그러나 관리 및 체계성이 썩 좋지는 못하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100년간 한국 야구를 만들어온 원로들이 헌신한 땀이 충분히 녹아 있다고 볼 수 없고 작은 박물관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때문에 KBO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명예의 전당을 건립해 과거와 현대의 야구 역사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죠. 다행히도 KBO가 한국야구 기념사업과 관련해 실제로 명예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본능 총재도 최 전 감독의 빈소에서 이와 관련된 긍정적인 발언을 했었죠. 이제 KB0의 좀 더 구체화되고 다양한 말을 듣고 싶네요.

둘째, 최근 각 언론이 제언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장효조 타격상', '최동원 투수상'을 만들어 고인을 영원히 추억하고 후배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이미 일본에 사와무라 투수상이 있고, 미국에 사이영상과 행크 애런상이 있습니다.  시즌 막판이면 자연스럽게 해당 후보가 거론되면서 전설적인 선수들이 남기고 간 역사를 추억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KB0가 상에 거론되는 스타를 직접 추천하는 건 어렵다고 하니 언론과 야구인, 야구팬들이 힘을 합쳐 자연스럽게 공론화해야 할 것 같네요.    

이제 한국 야구계도 흘러가는 역사, 혹은 만들어진 역사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역사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인들과 원로들이 만들어온 야구 역사를 정돈하고 기리는 역할은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게 이제껏 한국 야구를 만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들이 치열하게 쌓아온 역사가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날 야구에 울고 웃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사진=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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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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