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덤덤히 매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뽐냈다. 팀의 7-2 승리와 2연승에 공을 세웠다.
이날 삼성은 1회말부터 홈런 3방을 쏘아 올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김영웅도 힘을 보탰다. 이성규의 투런포로 2-0으로 앞선 상황.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김영웅은 KT 선발투수 엄상백의 5구째, 129km/h 체인지업을 강타해 비거리 130m의 우중월 솔로 홈런을 완성했다. 시즌 24호 아치로 3-0을 만들었다. 후속 박병호도 홈런을 쳐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45번째이자 삼성의 7번째 쾌거다.
김영웅은 4-0으로 리드하던 3회말 1사 1루서 우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빚었다. 이어 박병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3루주자 강민호가 득점해 5-0이 됐다. 5회말 김영웅은 1사 1, 2루서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6-0을 이뤘다. 6-2였던 7회말 1사 2루서는 우전 안타로 1사 1, 3루를 기록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이 나오진 않았다.
이날 4안타를 때려낸 김영웅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4안타 경기를 선보였다. 당시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승리 후 만난 김영웅은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팀도 이겨 무척 좋다"며 배시시 웃었다.
1회말 홈런 상황에 관해서는 "(엄상백이) 내게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더라. 지난번에도 그랬다"며 "패스트볼은 안 치더라도, 체인지업에는 파울을 기록하지 말고 타구를 앞으로 한번 보내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첫 타석에 들어갔는데 운 좋게 공이 몰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월 10경기서 타율 0.419(31타수 13안타) 4홈런 12타점을 자랑했다. 김영웅은 "홈런은 잘 모르겠지만, 오늘(13일) 안타는 솔직히 운이 많이 따른 듯하다. 안타 2개 정도는 코스가 좋았다. 정말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삼성은 20홈런 타자 3명을 배출했다. 2021년 후 3년 만이다. 김영웅이 24개, 구자욱과 이성규가 각 20개를 터트렸다. 김영웅은 팀 내 홈런 1위이자 리그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는 "팀 내 홈런 1위라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시즌 막바지라 타석에 들어갈 때 왠지 편한 것 같다"고 밝혔다.
2022년 데뷔 후 두 자릿수 홈런을 적립한 것은 처음이다. 2022년 1개, 지난해 2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30홈런을 조준 중이다. 6개밖에 남지 않았다. 김영웅은 "확실히 조금 욕심나기도 하고, 도전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너무 욕심부리면 더 안 맞을 것 같다. 그냥 '못하면 어때?'라는 각오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득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베테랑 거포인 박병호에게도 힘을 얻고 있다. 김영웅은 "내가 잘 못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재밌게 하자'고 말씀해 주신다. 항상 '그냥 활기차게 하고 와'라고 해주셔서 좋다. 늘 파이팅을 외쳐 주신다"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앞서 무릎 통증으로 경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김영웅은 "지금은 괜찮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치료해 주셔서 다 나았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체력 관리 비법은 없다. 김영웅은 "항상 이야기하지만 많이 자고 많이 먹으려 한다. 사실 집밥은 잘 안 먹는다. 그래도 엄마가 해주신 음식은 다 맛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영웅이 삼성 타선의 주축으로 뿌리내렸다.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