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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가니 더 마음 편안해하더라"…시즌 도중 좌익수 전업 대성공? 이유찬 드디어 알 깹니다

기사입력 2024.08.13 09:36 / 기사수정 2024.08.13 09:36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두산 이유찬이 중견수 위치에서 고척돔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두산 이유찬이 중견수 위치에서 고척돔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시즌 도중 좌익수 전업이 대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외야수 전업 뒤 인상적인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비 부담을 한층 내려놓은 이유찬이 드디어 알을 깨는 분위기다. 

이유찬은 2023시즌 두산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주전 유격수 자리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유찬은 2023시즌 타율 0.243/ 51안타/ 16타점/ 출루율 0.316로 인상적인 성적을 못 남겼다. 

올 시즌 이유찬은 박준영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준 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활용됐다. 지난해부터 잦은 주루사와 도루 실패로 비판과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이유찬은 5월 중순부터 기회를 점차 받기 시작하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간간이 주어진 타석 기회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인 이유찬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방출 뒤 좌익수로 출전하는 파격적인 그림까지 보여줬다. 이유찬은 6월 말부터 기존 내야 유틸리티 역할을 넘어 내·외야를 넘나드는 역할까지 맡았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이유찬의 깜짝 외야 전향을 두고 "아무래도 이유찬 선수가 아까워서 그렇다. 전민재와 김재호 선수가 있다보니까 내야에서 기회를 좀처럼 받기가 어렵다. 선수 본인도 중학교 때까지 외야수를 해봤고, 시즌 초반부터 틈 날때마다 외야 수비 연습을 계속 소화했다. 본인도 외야에서 뛰고 싶은 의욕이 있더라. 외야까지 같이 볼 수 있다면 활용 가치가 더 커지다 보니까 무리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번 연습을 해보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앞으로도 상황이 된다면 내야수 가운데 외야수로 갈 수 있는 선수는 이유찬 선수밖에 없다. 이유찬이 외야 백업을 해줄 수 있다면 야수진 엔트리 운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두산 이유찬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두산 이유찬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두산 이유찬 이 내야땅볼을 친 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두산 이유찬 이 내야땅볼을 친 후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즌 중반 외야 전향은 이유찬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는 분위기다. 이유찬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4/ 13안타/ 1홈런/ 8타점/ 5볼넷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상대 좌완 선발을 저격하는 카드로 쏠쏠하게 활용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이유찬 선수가 외야 수비를 오히려 더 편안하게 생각하더라. 아무래도 외야보다 내야 수비에서 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 움츠러들면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 그런 부분에서 외야로 가면서 수비 부담을 더니까 타석에서 원래 자기 실력이 자신 있게 나오는 듯싶다. 최근 표정도 더 밝아진 느낌"이라고 귀띔했다. 

두산 벤치도 이유찬의 외야행으로 야수 엔트리 운용에 큰 힘을 얻었다.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우익수로 가면서 지명타자 자리에 김재환이 들어가면 조수행과 이유찬이 상대 선발 유형에 따라 플래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까닭이다. 상황에 따라 이유찬이 내야 유틸리티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더 탄력적인 야수 운용도 가능해졌다. 

이유찬은 올 시즌 중반 인터뷰에서 "선수가 못하면 질책과 비난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이제 잘하면 그만큼 칭찬도 많이 해주시니까. 따끔한 질책도 다 애정이 있으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잘했을 때는 이제 과분한 칭찬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금은 이유찬에게 과분한 칭찬이 쏟아질 때가 아닐까.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두산 이유찬이 정수빈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한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1사 2,3루 두산 이유찬이 정수빈의 1타점 희생플라이때 득점에 성공한 후 이승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이유찬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두산 이유찬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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