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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드래프트] 롯데의 지명 전략…잠재력과 지역 연고

기사입력 2011.09.07 10:14 / 기사수정 2011.09.07 10:1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해 롯데는 부산/경남 연고권에 개의치 않고,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선수 위주로 신인 지명을 했다. 대졸 투수 김명성, 광주일고 야수 3인방(허일, 백세웅, 백왕중)이 모두 롯데의 지명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군산상고의 에이스 장국헌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이는 전면 드래프트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잘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올해에는 부산/경남지역 연고 선수들을 배려하면서도 ‘잠재력 있는 신인들’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다. 부산 연고에 위치한 동아대 선수를 두 명 선발한 것을 비롯하여 부산 지역 고교 졸업 예정인 선수 역시 두 명을 선발했다. 또한, 상/하위라운드 구분없이 지금 당장 보여 준 것이 없어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뽑은 것도 2012 롯데 신인 지명 전략의 특징이었다. 이는 재작년 신인지명 전략과 매우 유사했다.

‘장신투수’ 김원중, 1라운드 ‘깜짝 지명’

보통 1라운드에서는 즉시 전력 요원으로 평가되는 신인들을 뽑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 시즌 롯데는 그러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동성고 김원중을 1라운드에서 ‘깜짝 선발’했다. 그러나 김원중의 진가는 이미 지난해에 드러났다.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 190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속구가 일품이다. 제대로만 성장해 준다면, 그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다르빗슈’ 못지 않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다만, 부상 경력이 있어 당장 내년 시즌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2라운드에서는 동아대 신본기가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경남고 시절부터 범상치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신본기는 2006 청룡기 결승전에서 정영일(전 LA 에인절스)로부터 끝내기 결승타를 기록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타격 센스도 주목을 받을 만했지만,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커다란 매력포인트였다. 2루수 조성환의 백업 요원으로 염두에 둘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3라운드에서부터 5라운드까지는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동아대 투수 김성호를 필두로 부산공고 투수 박휘성, 원광대 투수 유정민이 그 주인공이다. 세 명 모두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지지 않지만, 잠재 능력면에서 다른 선수들 못지않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다만, 1군 진입을 위한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7라운드 지명을 받은 고려대 내야수 김상호도 예외는 아니다.

올 시즌 내내 경남고 안방을 책임진 포수 김준태는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타력 면에서는 다른 동기 포수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수비력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아시아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도 선발된 경험이 큰 무기다. 다만, 강민호-장성우 라인이 버티고 있는 롯데 1군 안방 자리를 쉽게 차지하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세광고 좌완 윤정현은 사실 올 시즌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다. 오히려 타자로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롯데가 그를 하위라운드에서나마 뽑은 것은 체격조건이 좋은 좌완 투수라는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부상으로 올 시즌 내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낸 만큼, 재활군과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올 시즌 모교 성균관대를 대통령기 우승으로 이끈 포수 윤여운은 생각보다 낮은 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윤여운 입장에서는 다소 자존심 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지난해보다 못한 올 시즌 활약이 프로 스카우트팀에 어필이 되지 못한 탓이 크다. 그러나 그가 옛 모습을 회복할 경우 의외로 빨리 1군 무대에 콜업될 수 있다. 광주일고 시절부터 자랑해 온 타고난 타격감을 발휘해 준다는 전제조건도 필요하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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