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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우승 위해 '충격 카드' 검토한다…1년 임시→과르디올라 선임 '만지작'

기사입력 2024.07.17 11:23 / 기사수정 2024.07.17 11:23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사임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후임을 위헤 깜짝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의 월드클래스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1년 임시 감독 체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년 여름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된다.

영국 유력지 '더 인디펜던트'는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25년에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과르디올라를 잉글랜드 감독으로 설득하기 위해 임시 감독을 임명하는 아이디어를 고려할 것"이라며 "첫 번째 선택은 아니지만 과르디올라는 매우 뛰어난 후보이기 때문에 그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면 최소한 재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전에도 맨시티의 감독에서 물러난다면 국가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스페인 출신인 그가 맨시티를 떠난다면 여러 국가가 그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오히려 그의 조국 스페인은 이번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우승으로 자국 출신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 리더십이 확고한 터라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페인이 아닌 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매체는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신속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도를 강조했지만 그것은 중간 (임시감독 체제)결정을 포함할 수 있다"며 "잉글랜드 U-21 감독 리 카슬리가 임시 감독을 맡으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를 8년 동안 이끈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유로 2024가 그의 마지막 대회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랑스러운 영국인으로서 잉글랜드를 위해 뛰고 잉글랜드를 관리하는 것은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 그것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했고 난 그것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변화와 새로운 장을 위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8년 동안 선수들과 내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스태프에게 특별히 감사하다. 그들의 노고와 헌신은 매일 내게 영감을 줬고 난 그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우린 세계 최고의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지원은 내게 세상을 의미했다. 난 잉글랜드 팬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 11월 잉글랜드 감독으로 선임돼 8년 동안 102경기를 치렀다. 그의 승률도 60%가 넘을 정도로 좋은 기록을 보여줬다. 하지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4번의 메이저 대회를 치르며 3번이나 팀을 4강 이상 올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유로 2020과 유로 2024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좌절했다. 유로 2020에서는 결승전이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기에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번 대회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우승에 실패했다. 좋지 않은 경기력 속에 꾸역꾸역 결승까지 올랐고 지난 15일 열린 결승에서 유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스페인에 우승을 내줬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58년 만에 우승을 원했으나 무관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됐다.

차기 감독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토마스 투헬 감독을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에디 하우 감독, 첼시를 맡았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 등 여러 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러 후보 가운데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름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잉글랜드의 오랜 무관을 깰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누구보다 우승을 할 줄 아는 감독이고 우승에 가까운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한 맨체스터 시티 역대 최고의 감독이다. 그는 2016년 여름 맨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한 뒤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만 15개나 된다. 그는 맨시티에서 8시즌을 보내며 6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3-24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며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리그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2022-2023시즌 맨시티의 오랜 꿈도 이뤘다. 맨시티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자 팀의 첫 트레블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와 잉글랜드 FA컵까지 정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두 번째로 트레블을 완성했다. 첫 번째로 달성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은 1998-19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하고 맨시티에서 트레블을 이뤄내며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의 트레블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역대 최고의 감독 반열에도 다가가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에 많은 팀이 그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도 그를 잡고자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모든 것을 이뤘기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맨시티 이사회는 2025년 계약이 종료되는 과르디올라와의 재계약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른다면 내년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른 곳으로 향할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일한 단점은 대표팀 감독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로 현역 때 명성을 날릴 만큼 A매치 브레이크마다 소집되는 대표팀 스케줄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 축구협회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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