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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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자신감과 믿음' 두마리 토끼 잡았다

기사입력 2011.09.02 22:16 / 기사수정 2011.09.02 22: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캡틴박' 박주영(아스날)이 A매치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레바논과 경기서 박주영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오는 6일 쿠웨이트로 원정 경기를 떠나 조별예선 2차전을 갖는다.

지난달 충격의 한일전 완패로 무거운 분위기가 돌았던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의 레바논을 상대로 자만을 가장 큰 적으로 여기며 필승 분위기를 다졌다. 홈에서 반드시 레바논을 꺾어 분위기 쇄신을 노렸던 한국의 선봉장은 역시 박주영이었다.  

이날 박주영은 전반 8분 홍철(성남 일화)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을 시작으로 2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A매치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통산 20호골을 달성했다.

박주영의 해트트릭은 단순히 레바논전 승리뿐 아니라 삿포로 대참사로 위기를 맞았던 조광래호에 자신감을 가져다줬고 개인적인 근심까지 덜게 한 점이 고무적이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AS 모나코가 2부리그로 강등당함에 따라 사실상 올 여름 무적선수나 다름없이 지냈다. 개인 훈련이 대부분이었고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함에 따라 실전 경험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었다.

결국, 경기 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던 박주영은 지난달 펼쳐졌던 일본과 경기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한국의 완패를 지켜만 봐야 했다.

그러나 이날 고대하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을 확정지으며 이적의 부담을 던 박주영의 몸놀림은 달라져 있었다. 몸놀림은 가벼웠고 슈팅 타이밍에서 머뭇거리던 모습도 사라졌다. 전반 8분 터진 첫 골에서 잡지 않고 발만 가볍게 갖다대 밀어 넣는 부분은 박주영의 킬러 본능이 다시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박주영이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개인적인 컨디션 저하 우려를 극복해 내면서 대표팀 역시 새로운 캡틴박에 대한 믿음도 갖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팀 은퇴로 생긴 주장의 빈자리를 박주영에 맡기며 중책을 안겼다.

그러나 일본전 대패는 위기 때마다 나서서 승부를 결정지어 주던 믿음직한 박지성의 리더십 부재만 느끼게 했고 반대로 경기에서 침묵했던 새 주장 박주영의 해결 능력에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이날 레바논에 골 폭격을 가한 박주영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조광래호에 자신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이끌게 해줄 캡틴박의 믿음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사진 =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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