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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텐 하흐, 2026년까지 맨유 감독 확정→퍼거슨 이후 최장수 사령탑

기사입력 2024.07.04 20:46 / 기사수정 2024.07.04 21:10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과 2026년 여름까지 남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텐 하흐 감독이 계약 기간을 채운다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를 이끈 최장수 감독이 된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 텐 하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남자 1군 감독으로서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며 텐 하흐 감독이 2시즌 더 맨유를 이끈다고 발표했다.

텐 하흐 감독은 "클럽과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두 개의 트로피와 내가 합류했을 때보다 발전했다는 많은 사례가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맨유가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즉, 잉글랜드와 유럽 타이틀에 도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클럽과 논의하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완전한 일치를 발견했고 그 여정을 함께 하기 위해 매우 헌신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의 스포츠 디렉터인 댄 애쉬워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두 개의 트로피를 차지한 텐하흐는 유럽 축구에서 가장 꾸준히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이라는 기록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클럽은 지난 시즌을 검토하여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강조했지만, 동시에 텐 하흐가 수준과 성과를 높이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는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그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이유를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이 2년 더 맨유에 남게 됐으나 사실상 1년 계약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다. 2022년 여름 맨유가 네덜란드 아약스의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할 때 3년 계약을 맺었고 기존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될 예정이었다.

2년 연장 계약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주를 이뤘으나 맨유는 1년 연장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지난달 26일 "텐 하흐는 2027년까지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와 함께할 미래를 약속하는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으나 실제 발표는 달랐다.

새로운 계약 협상도 난항을 겪는 듯했으나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 맨유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달 "맨유와 나는 여전히 새로운 계약에 관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이것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이다"고 계약 협상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번 여름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하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이 내년 여름 만료되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맨유의 성적을 보면 경질을 예상하는 것이 당연했다. 맨유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구단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리그에서 14패와 함께 득실 차 -1을 기록하며 8위에 그쳤다. 패배와 득실 차, 순위까지 모두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유 역대 가장 나쁜 기록이었다.

공수 밸런스가 모두 좋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이 10골에 그쳤는데 이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맨유의 리그 득점은 리그 순위보다 낮은 9위였다. 맨유는 모든 대회에서 85실점을 허용하며 1976-77시즌의 81실점 기록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맨유는 새로운 감독도 물색했다.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에서 물러난 토마스 투헬 감독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떠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첼시와 상호 합의하에 1년 만에 물러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이 후보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하고 새로운 계약을 결정한 순간은 있었다. 맨유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이었다. 맨유의 상대는 2023-2024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4시즌 연속 리그 우승 기록을 세운 맨체스터 시티였다.

맨시티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맨유는 2골을 먼저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후반 1골을 내줬으나 1골 차 리드를 지키며 FA컵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이 경기 승리로 트로피를 획득함과 동시에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텐 하흐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카라바오컵 트로피에 이어 두 번째 시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13년 퍼거슨 감독 이후 두 시즌 연속 트로피를 차지한 맨유 최초의 감독이 됐다.




맨유가 그의 유임을 결정한 것도 두 시즌 연속 우승을 했다는 것과 그의 첫 시즌 리그 성적 때문이었다. 2023-24시즌에는 맨유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으나 2022-23시즌에는 직전 시즌 6위였던 팀을 3위까지 끌어 올리며 맨유를 2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게 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수뇌부가 유임을 결정한 뒷얘기도 공개했다. 그는 "내가 (스페인) 이비자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클럽 경영진이 내게 왔다. 그들이 갑자기 내 문 앞에 나타나서 나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맨유는 (토마스) 투헬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들의 이미 최고의 감독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텐 하흐 감독이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맨유에서 4년을 머무른다면 퍼거슨 감독 이후 최초로 3년 이상 머무른 감독이 된다. 퍼거슨 감독 이후 최장수 감독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11월 경질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었으나 텐 하흐 감독이 중도 경질되지만 않는다면 솔샤르 감독의 기록을 깰 수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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