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상위권 팀들의 추격 속에서도 여전히 선두를 지키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최형우의 활약이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 250타수 72안타 타율 0.288 12홈런 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를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득점권 타율(0.380)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최형우의 존재감은 돋보이지 않았다. 최형우는 4월까지 30경기 115타수 29안타 타율 0.252 5홈런 27타점으로 평범하게 시즌 초반을 보냈지만, 5월 들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KIA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23경기 88타수 27안타 타율 0.307 4홈런 19타점으로 예열을 마친 데 이어 18일 현재 6월 12경기 47타수 16안타 타율 0.340 3홈런 16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41타수 16안타 타율 0.390 3홈런 16타점이다.
특히 최형우는 12일 문학 SSG전과 14일 수원 KT전에서 각각 6타점을 기록하는 등 지난주에만 무려 13타점을 쓸어담았다. 강백호(KT), 오스틴 딘(LG) 등을 제치고 단숨에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최형우의 집중력이 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선두를 지켜야 하는 KIA로선 베테랑의 분전이 반갑기만 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타점 자체를 계속 올릴 수 있는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중심타선에선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치는 것보다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든 1점이든, 2점이든 타점을 올릴 능력을 가진 선수가 가장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2사 2,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최형우 앞뒤에 있는 타자들도 한결 부담을 덜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도 그렇고 앞에 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잘 마련하고 있고, (이)우성이를 비롯해 뒤에 있는 선수들도 잘 맞고 있다"며 "(최형우가) 우리 팀에서 실투가 왔을 때 한 번에 승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막바지까지 유지한다면 KBO리그 최고령 타점왕 기록을 새롭게 쓸 수도 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타점왕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뛰었던 래리 서튼(당시 만 35세·102타점)이 보유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단순하게) 안타나 홈런을 치는 건 똑같은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법인데, (최)형우 같은 경우 안타를 칠 땐 안타로 타점을 만들고, (안타뿐만 아니라) 희생 플라이나 홈런 등 여러 루트로 타점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타점 부문에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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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