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20년 전 경남 밀양지역 고교생이 울산의 여중생을 1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이른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국민적 분노를 산 가운데 배우 천우희가 영화 '한공주'를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서 유재석은 "데뷔 10년 만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는데 '한공주' 이게 천우희 씨를 극찬을 받게 한 작품인 거 같다"라며 '한공주'를 언급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한공주'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천우희는 데뷔 10년 만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밀양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해자 폭로가 이어지며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이었는데 이들 중 한 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조차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분이 일었다.
천우희는 "정말 제작비 없이 모든 분들이 마음 모아서 촬영한 작품이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대중들이 좀 귀 기울여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있었지만 그래도 확신은 있었던 거 같다. 우리의 이야기가 분명 의미가 있을 거다"라며 고백했다.
천우희는 "그 친구와 저와 단둘이서 뭔가 서로 기대고 의지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은 거다. 항상 내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제가. 뭔가 한편에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을 다 떠나보냈지만 '공주는 내가 항상 지켜줘야지' 하고 옆에 있었는데 나름의 무게감이 있었나 보다. 그 부채감이. 내가 뭔가 소외받은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조명해 줄 수 있거나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면서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더라"라며 전했다.
지난 1일 범죄자 신상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OOO.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채널에는 해당 영상을 포함해 당시 가해자들의 일터와 현재 모습이 소개된 영상 3∼4개가 추가로 업로드됐고 나머지 가해자에 대한 공개도 예고했다.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것과 그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자유롭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 분노했다.
가해자 중 한명인 A씨가 근무한 경북 청도 한 식당은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수입차 딜러사의 전시장에서 근무했으나 해고됐다.
20년 전 사건이 다시 주목받은 상황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천우희가 영화 '한공주'를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tvN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